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韓 해외 건설·플랜트 수주부진…"투자개발형 비중 늘려야"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투자개발형 비중 3% 불과…"10%로 끌어올려야"

[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우리나라 기업의 해외 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실적이 부진한 가운데 수익성이 높은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주비중을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17일 '기업의 해외수주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해외 건설 수주액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건설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과는 대비된다. 지난해 세계 건설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4% 성장한 8조8000억 달러로 추정된다. 하지만 같은해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461억 달러(51조원 가량)로 전년(660억 달러) 대비 30% 급락했다. 올해 역시 1~8월 우리나라의 해외 건설·플랜트 사업 수주액은 170억6000만 달러(19조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절반(55%) 수준에 불과하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태규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기업의 수주실적이 부진한 이유로 '투자개발형 사업 비중이 낮다는 점'을 꼽았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시공기업이 사업개발·지분투자·설비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는 사업이다. 그는 "최근 투자개발형 해외발주 사업이 증가하고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는 전체 수주액 중 3%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반면 도급형 사업은 97%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도급형 사업은 발주자가 금융 등 전반을 담당하고 시공기업이 단순시공·설계·조달 등을 맡아 투자개발형 사업보다 수익성이 낮다.
한경연은 "최근 중동 주요국들이 저유가로 인해 재정상황이 악화되면서 재정을 직접 투입하기보다 투자개발 형태나 시공자 금융제공 등의 형태로 인프라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수익률이 단순도급형 사업의 두세 배에 달하고 수요도 많은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주 비중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아시아 인프라 시장 규모가 2050년까지 90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한경연은 우리나라 기업의 투자개발형 사업 수주가 부진한 원인으로 '자금조달 능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었다. 이같은 사업 형태는 막대한 비용과 긴 시간이 소요돼 적절한 금융조달 없이는 사업 수주와 완수가 어렵다. 한경연은 "하지만 우리나라에는 건설프로젝트에 전문성을 가지고 대규모 자금을 장기간 공급할 수 있는 민간 금융사가 극소수에 불과하다"며 "정책금융형 해외 인프라펀드 규모를 확대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태규 연구위원은 "구체적으로 향후 5년간 투자개발형 사업의 수주 비중을 현재 3%에서 10%까지 높여야 한다"며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정책금융형 해외 인프라 펀드규모를 현재 23억9000만 달러에서 60억 달러까지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투자개발형 사업 자금 공급이 가능한 정책금융형 해외인프라 펀드로 글로벌인프라펀드(GIF)와 코리아해외인프라펀드(KOIF)를 운영하고 있다. 두 펀드의 규모는 각각 3억9000만 달러, 20억 달러다.

한편 한경연은 "특히 한국투자공사와 국민연금과 같은 공적 연기금의 경우 대체투자 비중이 우리나라가 주요국에 비해 낮은 편"이라며 "대체투자 확대 차원에서 투자개발형 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말을 기준 이들의 대체투자 비중은 각각 12.4%와 10.7%로, 캐나다 연기금(36.5%), 미국 연기금(20.9%)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곰도 놀라고 우리도 놀랐어요"…지리산서 반달가슴곰 '불쑥'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국내이슈

  • 안개 때문에 열차-신호등 헷갈려…미국 테슬라차주 목숨 잃을 뻔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해외이슈

  • [포토] 시트지로 가린 창문 속 노인의 외침 '지금의 나는 미래의 너다'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거대언어모델(LLM)' 개발에 속도내는 엔씨소프트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