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석현준(25)이 터키 수페르리그 트라브존스포르로 임대 이적했다. 임대 이적료는 75만 유로(약 9억 원). 기간은 2016~2017시즌 1년이다.
팀의 수준차를 고려하면 분명 좋은 이적은 아니다. 석현준도 일부분은 원하지 않았다. 하지만 전화위복의 기회가 있다. 트라브존스포르에서 출전 기회를 많이 잡는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이적설과 제의가 여러차례 생겼다. 6월 슈테아우아(루마니아) 이적설은 석현준측도 몰랐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르투 구단 선에서 제의를 거절했다. 석현준은 자신의 사회관계먕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루마니아 기자들로부터 각종 질문을 받고서야 이 내용을 알았다.
이적설을 뒤로 하고 6월 27일에 포르투갈로 출국해 포르투에 합류했다. 포르투는 새로운 감독 체제로 새 시즌을 준비해야 했다. 조세 페레이로 감독이 5월말 경질되고 누노 에스피리토 산토 감독이 부임했다. 석현준은 산토 감독의 눈도장을 받아야 했다.
주전 입지도 불확실한 상황에서 석현준은 올림픽대표팀에 조기 합류했다. 임대 이적 가능성도 알고 있었다. 소속팀 사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프리시즌 일정을 따라가기 보다 올림픽 준비에 집중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여기에서 트라브존스포르가 적극적으로 뛰어들었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석현준을 영입하기 위해 포르투갈까지 날아와 구단과 접촉했다. 베르더 브레멘(독일)의 이적 제의도 있었지만 임대나 여러 조건이 안 맞아 이 내용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트라브존스포르가 구단, 개인과 합의를 이루면서 석현준의 새로운 둥지로 결정됐다.
석현준의 이적은 긍정적으로 볼 요소는 많다. 트라브존스포르는 전 국가대표 이을용 청주대 코치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이적해 한국 축구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다. 기본적으로 터키 축구팬들은 한국인, 한국 선수들에 친화적이다. 석현준이 축구 외 생활하는 데도 도움을 많이 받을 것 같다.
다음 시즌은 중요한데 트라브존스포르에서 경기를 많이 뛸 수 있을 것 같은 점은 고무적이다. 석현준은 슈틸리케호 공격수로 2018 러시아월드컵 본선에 함께 가는 것이 꿈이다. 내년까지 최종예선을 해야 하고 계속해서 좋은 몸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는 트라브존스포르는 경기를 많이 뛸 수 있어 이롭다. 국가대표팀에서 좋은 활약을 하고 태극마크를 계속 다는 데는 소속팀에서 경기를 많이 뛰는 것보다 더 좋은 것은 없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