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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철퇴-전시장르포]뚝 끊긴 고객발길…곳곳서 장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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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 한 폭스바겐 매장

서울 시내 한 폭스바겐 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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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환경부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의 32개 차종 8만3000대에 대해 인증취소 처분을 내린 2일 오후 강남의 한 폭스바겐 전시장에는 판매정지에 해당하지 않는 투아렉과 CC 가솔린 모델만이 덩그러니 서 있었다. 전시장에는 손님의 발길이 끊긴 채 안내 직원 한 명과 영업사원 한 명만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영업사원은 "주력 모델들이 모두 판매 정지가 되다 보니 전시장을 찾는 손님이 거의 없다"며 "언제쯤 판매가 재개되는지 전화 문의는 계속 오고 있지만 확답을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어서 난감하다"고 말했다.
판매 정지 이전 월평균 150대 정도를 판매하던 이 전시장은 폭스바겐이 자발적으로 판매를 정지한 지난달 25일 이후로 단 한 대의 차도 팔리지 않았다.

구매를 희망한 고객들의 경우 25일 이전에 모두 등록을 완료한 상태여서 8월 실적은 거의 전무할 것이라는 게 이 영업사원의 설명이다.

전시장에서는 보유 중인 시승차를 판매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었다. 시승차의 경우 이미 등록이 완료된 차이기 때문에 중고로 판매가 가능하다. 어차피 시승차 운영이 무의미한 상태여서 시승차를 판매해 운영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다. 이들 시승차는 대부분이 시내 위주로 2000~3000㎞를 운행한 차들로 거의 새 차나 다름없는데다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하다 보니 예약금을 걸고 대기 중인 고객이 꽤 된다고 했다.
영업사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기약없는 판매 정지 상태를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강남의 또 다른 매장 직원은 "영업사원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는 카톡방에는 한숨이 끊이지 않는다"라며 "일부 직원의 경우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을 심각하게 고민 중이고 또 일부는 본사 차원의 지원이 이뤄지면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객들의 항의도 이어져 영업사원들은 더 난감하다. 또 다른 전시장의 영업사원은 "앞으로 애프터서비스(AS)에는 문제가 없는지 중고차 가격 하락은 어떻게 할지 등 불만을 쏟아내는 고객들의 연락이 계속 오고 있다"면서 "한국 시장은 폭스바겐에게 중요한 시장이기 때문에 결코 철수하거나 서비스센터를 줄이거나 하지 않을 테니 걱정 말라고 안내를 하고 있지만 답답한 상황"이라고 하소연했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이번 인증 취소 및 판매 정지와 관련해 "환경부의 처분 내용을 검토 중이며 판매 재개를 위한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는 중"이라며 "집행정지 신청 및 환경부의 결정에 대한 법적 조치를 개시하는 것이 당사의 사업 및 평판의 회복을 돕고 소비자, 딜러, 협력업체에게 이익이 된다면 이를 고려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상태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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