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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 컨설팅 파열음③]"뾰족한 수 힘들 것" 조선업계도 회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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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컨설팅 결과 앞둔 조선업계
"설비 감축 방법이 관건…합병은 책임론 때문에 정부도 부담"
"조선3사 참여해 모두 자기 주장하면 강력한 구조조정 안 낼수 없어"
"초안 나오면 맹신하기 보다 보정 절차부터 꼼꼼히 거쳐야"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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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김혜민 기자]조선업계는 8월 중순에 나오는 구조조정 관련 컨설팅 결과가 최대 관심사다. 맥킨지 코리아가 맡은 이번 컨설팅은 정부가 조선사들에게 구조조정을 압박하던 지난 5월 시작했다. 컨설팅 발주는 조선사들을 대표하는 단체인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가 맡았다.

컨설팅의 목적은 조선3사(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를 대상으로 한 사업부문 합병·분할·매각을 위해서다. 맥킨지 코리아는 조선3사의 경쟁력을 사업부문 별로 평가해 등급을 매기기로 했다. 업계 자율이라고 하지만, 결과가 나오면 정부가 이를 바탕으로 추가 구조조정 안을 만들 가능성이 높다. 경쟁력이 없다고 평가받은 설비는 줄이거나 팔게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그러나 조선업계에서는 컨설팅 자체에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사실상 정부 요구에 의해 시작한 것일 뿐, 뾰족한 수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고위 관계자는 "맥킨지가 세계 조선 수요를 따지고 국내 조선사들의 생산능력을 어느 정도 감축해야 하느냐를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며 "감축 방법이 관건인데 빅3를 합병해 빅2로 만든다거나 하는 것은 컨설팅사도 제시하기 부담스럽고, 정부도 훗날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선3사 실무진이 컨설팅 과정에 공동 참여하는 것도 컨설팅이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이유라는 목소리도 있다. 3사의 의견을 모두 반영해주다 보면 강력한 구조조정안이 나올수 없다는 것이다.

컨설팅이 오히려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대중공업·삼성중공업·대우조선해양은 이미 인력·생산설비 감축을 중심으로 한 자구안을 실행 중이다. 현대중공업은 3000명 감축·사업부문 분사, 삼성중공업은 2018년까지 정규직의 30~40% 감축·복리후생 축소, 대우조선해양은 특수선 사업 자회사 분할 등 안을 내놓아 채권단과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보고서가 나오기 전에 이미 조선업계가 최악의 상황을 설정한 구조조정안을 내놓은데다 컨설팅 전문가들도 조선업 밑바닥까진 알 수 없기 때문에 '보고서를 위한 보고서'가 나올 수 있다"며 "정부도 무조건 컨설팅 결과만 맹신하기 보다 초안을 놓고 업계와 보정하는 절차를 꼼꼼히 거쳐야 업계에 무엇을 요구해도 먹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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