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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크라우드펀딩, 투자실패도 감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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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지난 6월 안성기, 조진웅, 손현주 등이 출연한 영화 '사냥'은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체 '와디즈'를 통해 하루 만에 280여명으로부터 3억원을 모았다. 신혜성 와디즈 대표는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영화 '사냥'을 크라우드펀딩 성공 사례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대부분 크라우드펀딩이 소수의 투자자들의 자금으로 이뤄졌지만 영화 사냥은 진정한 의미의 크라우드펀딩이 됐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극심한 후폭풍이 일고 있다. 손익분기점인 관객 수 164만명의 반도 채우지 못하는데 그치면서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을 날릴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당초 영화 '사냥'측은 관객이 180만명에 도달하면 원금 외에 5.7%를 얹어주고, 200만명은 13.5%, 250만명 도달하면 약 32.2%의 수익을 돌려주기로 약정했다. 하지만 관객 수가 약 64만명에 그치면서 공수표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인지 최근 와디즈에서 시작된 영화 '덕혜옹주'의 크라우드펀딩은 마감을 이틀 앞둔 20일 현재, 모집목표의 10%밖에 채우지 못했다.

투자자들은 안성기, 조진웅, 손현주 등 톱배우들이 출연한데다 중개업체인 와디즈를 믿고 투자했는데 영화를 보고 실망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이들은 "사냥은 누가 봐도 흥행에 실패할 영화"라며 이 같은 콘텐츠를 선정한 와디즈에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원금을 날릴 상황에 처한 투자자들의 마음은 이해한다. 하지만 영화의 흥행과 실패는 쉽게 예측할 수 없고 투자 결정에 대한 최종적인 책임은 본인들에게 있다. 해외의 수많은 크라우드펀딩 업체들도 실패를 겪으며 성장해 왔다. 크라우드펀딩 제도가 도입된 지 고작 6개월 된 국내에서도 앞으로 영화 사냥을 포함해 수많은 실패사례가 나올 것이고, 이를 통해 성장할 것이다.
투자자들은 크라우드펀딩이 고위험ㆍ고수익 투자라는 점을 명확히 인지해야 한다. 사냥 투자자들은 관객 수가 50만명에 그쳤을 때 73.7%의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은 간과했던 게 아닐까.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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