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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폐증 치료 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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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연구팀, 뇌속 아연 항상성 깨지면 자폐 증상 일어나

▲아연 항상성 이상에 따른 자폐증 발현 과정.[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아연 항상성 이상에 따른 자폐증 발현 과정.[사진제공=서울아산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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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자폐증 치료 실마리로 뇌 속 아연에서 그 원인을 찾은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자폐증에 대한 원인 규명과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자폐 초기 단계에서 기존에 나와 있는 약제를 이용해 병의 진행을 차단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아산생명과학연구원 뇌신경연구단 고재영 교수팀은 최근 뇌 발달 단계에서 뇌세포의 아연 항상성이 깨지면 뇌의 크기가 커지고 결국 자폐 증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동물실험을 통해 증명했다. 아연이 증가해 뇌가 커지는 과정을 억제하는 효능을 가진 항생제인 미노사이클린(minocycline)을 쥐에게 투여한 결과 정상 크기의 뇌로 발달해 결국 자폐 증상의 발현을 막을 수 있었다.
고재영 교수팀의 연구결과는 새로운 치료제를 개발하지 않고도 기존의 항생제를 지속적으로 투여함으로써 자폐질환의 초기 단계에서 병의 진행을 막을 수 있다. 난치성 질환인 자폐증의 치료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자폐증과 아스퍼거 증후군과 같은 자폐범주질환은 사회적 상호작용 장애, 소통 장애, 반복적 행동 등을 보이는 발달장애 질환이다. 지난 30년 동안 환자가 10배가량 증가해 의학자들 사이에서 원인 규명과 치료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폐범주질환은 신경세포 간 신호를 전달하는 시냅스의 기능 저하나 신경회로의 발달 저하가 원인이라고 알려져 왔는데 최근에는 이에 반하는 연구들이 나오고 있다. 그 중 자폐범주질환 환자들에서 발달 초기에 뇌가 커지는 현상이 발견되고 뇌의 신경회뢰 연결이 더 증가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폐범주질환 뇌가 외부 자극에 과다하게 반응한다는 가설이 대두됐다.
고재영 교수팀은 이 같은 가설을 바탕으로 뇌 발달 단계에서 뇌세포 안 아연의 항상성 이상이 자폐범주질환을 일으키는 지를 아연 조절 단백질(ZnT3)의 유전자를 없앤 생쥐에서 검증했다. ZnT3가 없는 생쥐의 경우 자폐범주질환에서 보이는 여러 행동증상을 나타냈는데 이런 현상은 수컷에서만 나타났다. 뇌의 크기가 커져 있었다. 이와 동시에 신경세포의 성장을 일으키는 신경성장인자인 BDNF의 양이 증가돼 있었다.

고재영 뇌신경연구단장(신경과 교수)은 "최근 자폐범주질환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데 아직까지 원인과 치료에 대한 연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번 연구결과는 기존 사용되고 있는 항생제를 이용해 환자들의 조기 치료 가능성을 제시하는 연구"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실렸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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