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범국 예보 사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예금보험공사 기구는 파티가 한창일 때 접시를 치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깨끗이 정리할 준비를 하는 기관"이라며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은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과 브렉시트 등 많은 불확실성에 놓여있다. 폭우가 내리기 전에 미리 지붕을 손보고 우산을 준비하는 마음으로 사전적 위험관리를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최근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Brexit)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아진 금융환경 속에서 선제적 대응을 통한 위기관리를 모색하는 주제로 국내외 전문가들의 세션과 토론으로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실라베어 前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의장과 금융 및 예금보험제도 전문가인 조지 페나키 일리노이 주립대 교수가 기조연설자로 금융위기 극복경험과 금융위기 예방에 있어 예금보험기구의 중요성 등을 발표했다.
특히, 실라베어 전 의장은 FDIC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극복과 관련하여 미국 금융당국 중 최초로 2006년부터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문제점을 경고하였다는 사실을 소개하며, 향후 금융위기의 선제적 대응을 위해서는 예금보험기구의 금융회사 부실 조기 인식 및 적기 대응, 시스템적으로 중요한 금융회사의 정리의향서(Living Will) 작성 및 정리권한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정지만 상명대 교수와 오승곤 예보 선임연구위원, 임형석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등이 패널로 나서 선제적 위기 대응을 위한 차등보험료율 관련 등급 다양화 및 차등폭 확대, 금융정보 공유 등과 관련된 법적인 금융안전망기구 상설협의체 설치, 회생ㆍ정리계획(RRP) 도입 등을 제안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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