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여러분은 저의 태양이십니다!"
두문불출했던 김 회장이 현장경영을 재개했다. 5일 오전에는 충북 청주종합사격장을 찾아 한화그룹이 주최한 사격대회 개막식에 참석, 선수들을 격려했다. 오후에는 최근 준공된 충북 진천 한화큐셀 태양광 셀 공장을 방문해 생산시설을 살폈다. 그는 진천 공장에 도착하자마자 공장 1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생산직 직원들과 설렁탕을 함께 먹으며 스스럼없는 대화를 이끌었다. 이 자리에는 장남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도 동행했다.
김 회장이 사업장을 찾은 것은 2014년 12월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공사현장 이후 1년7개월 만이다. 공식 대외활동은 지난해 5월 박근혜 대통령과 충남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한 후 1년여 만이다. 그는 2014년 2월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그해 11월 경영에 복귀했지만 일선 현장이나 공식석상에는 모습을 잘 드러내지 않았다.
세 아들을 경영 전면에 내세웠던 그가 1년여 만에 현장활동을 재개한 것은 대내외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경영 복귀 2년째를 맞아 회사의 핵심 사업은 직접 챙기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현장경영의 첫 신호탄인 태양광은 김 회장이 평소에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사업 분야다. "태양광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해야 한다" "당장 성과가 눈에 보이지 않더라도 일희일비하지 말고 묵묵히 하면 된다"며 사업이 어려울 때도 강한 믿음을 실어줬다.
진천 셀 공장은 당초 제조원가가 낮은 말레이시아에 생산 공장을 세우려다 국내 고용 증대와 태양광 산업의 전략적 육성이라는 사명감으로 국내에 세워진 공장이다. 김 회장으로선 애착이 많은 곳일 수밖에 없다. 이날 현장 방문에서도 그는 "지난 5년 동안 남다른 사명감으로 태양광 사업에 매진해 왔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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