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결국 대표직 사퇴…당 지도부 安 고집 못 꺾어

안철수.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국민의당 안철수·천정배 상임공동대표가 4·13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 파동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사퇴했다.

안 대표는 29일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을 갖고 "이번 일에 관한 정치적 책임은 전적으로 제가 져야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모든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내려놓겠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정치는 책임지는 것이다. 막스 베버가 책임 윤리를 강조한 것도 그 때문이다"라면서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래 매번 책임져야할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온 것도 그 때문"이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천 대표는 "저희 두 사람은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대표직을 사퇴한다"면서 "앞으로도 우리 당과 정권교체를 위해서 헌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전날 사실상 대표직 사퇴 의사를 내비친 안 대표의 거취 문제를 놓고 격론이 벌어졌다. 안 대표의 사퇴에 대해 지도부 내부에서 반대 목소리가 높았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회의 도중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사퇴에 반대했다"면서 "책임 문제는 당헌·당규대로 해야 한다. 지금은 수습이 목적이지 현실도피해선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다"고 말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다수의 의원이 '지금은 당을 수습할 때이지 책임지고 표명을 할 때가 아니다, 그 말은 좀 조심해달라'고 요구했다"고 말하면서 안 대표의 사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당 지도부는 이날 공개와 비공개를 오가는 마라톤 최고위원회를 이어갔으나 안 대표의 사퇴 의사를 꺾지 못했고 결국 공동 사퇴를 발표했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