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출전포기 속출, 한국대표팀 특수섬유 긴팔 유니폼·벌레 퇴치제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6~22일·한국시간)을 한 달여 앞둔 국가대표 선수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지카 바이러스다. 특히 여자 선수들이 겁을 낸다. 여자배구 대표 이효희(36·도로공사)는 "첫 올림픽이라는 긴장감보다 지카 바이러스나 안전 문제 등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며 "가족이나 지인들이 '조심해야 한다'는 당부를 많이 해 걱정이 된다"고 했다.
여자 사격 공기권총 대표 곽정혜(30·기업은행)도 "지카 바이러스가 위험하다는 얘기를 워낙 많이 들어 불안하다"고 했다. 그는 지난 4월 16~25일 리우올림픽 경기장에서 열린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대회에 출전해 현지 분위기를 경험했다. 모기에 물리지 않으려고 "벌레 퇴치제를 자주 바르고 반팔 옷을 입지 않는 등 신경을 많이 썼다"고 했다.
브라질이 6월부터 겨울철로 접어들면서 모기는 크게 줄었다.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집계한 결과 이달 초 지카 바이러스 신규 감염자는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안심할 수는 없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합동으로 다음 달 말까지 대표 선수들을 대상으로 감염병 예방을 위한 교육을 한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방법, 바이러스 감염 증상이 있을 때 해야 할 조치를 설명하고 의무 지원 체계 정보도 제공한다.
정몽규 선수단장(54)은 "현지 안전과 질병 예방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선수단에 의사와 간호사, 바이러스 전문가 등 보건의료진을 포함할 계획이다. 선수단이 입을 단복과 일상복 등은 모두 긴팔과 긴바지로 하고, 옷은 방충 효과가 있는 특수 섬유 소재로 제작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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