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무회의를 시작하면서 약 8분30초간 모두발언을 했다. 통상 10~15분가량 했던 것에 비해 말을 아낀 것이다.
그러나 박 대통령은 초미의 관심 사안에 침묵을 지킴으로써 신공항 유치 희망지인 부산 가덕도와 경남 밀양을 중심으로 한 지역갈등에 거리를 두고 논란도 최소화하려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발표 결과가 '계획 백지화'라는 점에서, 이를 사전에 보고 받은 박 대통령은 여론의 추이를 당분간 지켜보기 위해 의도적 침묵을 지킨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박 대통령은 아울러 유승민 의원을 비롯한 탈당파 의원 7명의 새누리당 복당 결정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는데 정치권 현안에 공개 발언으로 굳이 '개입 논란'을 일으킬 필요가 없다는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아울러 정치권의 태풍으로 발전하고 있는 개헌론과 관련한 침묵 역시 '개헌은 블랙홀'이라는 기존 입장에서 변화가 없다는 뜻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