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러시아 산불…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영향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표준연, 러시아 산불과 한국의 초미세먼지 상관관계 입증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모디스(MODIS) 위성으로 2014년 7월25일 촬영한 동아시아 지역 영상(좌)과 기류 분석을 통한 시베리아 산불의 한반도 유입 경로 분석 결과(우).[사진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모디스(MODIS) 위성으로 2014년 7월25일 촬영한 동아시아 지역 영상(좌)과 기류 분석을 통한 시베리아 산불의 한반도 유입 경로 분석 결과(우).[사진제공=한국표준과학연구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3000㎞ 떨어진 러시아에서 산불이 발생하면 우리나라 미세먼지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입증됐다. 국내 연구팀이 우리나라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킬 수 있는 다양한 원인 중 한 가지 원인을 과학적 방법을 통해 밝혀냈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KRISS, 원장 직무대행 박현민) 대기환경표준센터 정진상 박사는 '러시아 산불'에서 배출된 초미세먼지가 장거리 이동을 통해 한반도로 유입돼 우리나라 초미세먼지 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초미세먼지는 지름이 2.5 마이크로미터 이하의 먼지를 말한다. 미세먼지(10마이크로미터)보다 4분의1 정도로 작고 코털이나 기관지 섬모에서 잘 걸러지지 않아 뇌질환이나 폐·심장질환을 일으키는 원인이다. 특히 초미세먼지는 피부로도 침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미세먼지는 주로 화석 연료의 연소나 농작물 잔류물, 산림 등의 바이오매스 연소에서 생성된다.

정진상 박사팀은 2014년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산림지역에서 산불이 발생한 이후 대전 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100 μg/m³) 수준이 된 것을 발견했다.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분석과 위성영상 분석을 통해 러시아 산불과 한반도 초미세먼지의 상관관계를 규명했다.

시베리아 산불지역 동쪽으로 발달한 저기압과 서쪽으로 발달한 고기압의 기압배치의 영향으로 산불에서 발생한 연기가 남쪽(약 3000㎞)으로 이동해 한반도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을 사용해 대전지역에서 포집된 초미세먼지의 화학조성분석을 한 결과 바이오매스 지시물질인 레보글루코산이 평상시보다 4~5배 높게 나타난 것으로 밝혔다. 이 밖에도 마노산, 칼륨 등의 정성 및 정량 분석을 통해 러시아 산불에 의한 대기 중 초미세먼지의 영향을 파악하였다.
이번 연구에서 레보글루코산과 마노산을 국내 최초로 이온크로마토그래피 기법으로 분석하는 기법을 확립, 적용했다. 이 방법은 기존 분석법과 달리 복잡한 전처리가 필요 없고 분석이 간단한 것이 특징이다. 바이오매스 연소 지시물질이란 바이오매스 연소로부터 배출되는 물질 중 다른 배출원에서는 배출되지 않는 물질을 가리키며 레보글루코산, 마노산, 갈락토산, 칼륨 등이 있다.

연구결과는 대기화학물리분야 저널인 에트머스페릭 케미스트리 앤 피직스(Atmospheric Chemistry and Physics) 6월3일자에 실렸다.

정진상 박사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생하거나 중국에서 배출된 뒤 장거리 이동을 통해 발생된 초미세먼지에만 관심을 가졌다"며 "이번 연구를 통해 러시아의 산불도 초미세먼지 발생의 원인이라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했고 앞으로 중국 북부 지역과 북한에서 발생하는 바이오매스 연소에 대한 추가 연구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지역비하에 성희롱 논란까지…피식대학 구독자 300만 붕괴 강형욱 해명에도 전 직원들 "갑질·폭언 있었다"…결국 법정으로? 유명 인사 다 모였네…유재석이 선택한 아파트, 누가 사나 봤더니

    #국내이슈

  • "5년 뒤에도 뛰어내릴 것"…95살 한국전 참전용사, 스카이다이빙 도전기 "50년전 부친이 400만원에 낙찰"…나폴레옹 신체일부 소장한 미국 여성 칸 황금종려상에 숀 베이커 감독 '아노라' …"성매매업 종사자에 상 바쳐"

    #해외이슈

  • [포토] 수채화 같은 맑은 하늘 [이미지 다이어리] 딱따구리와 나무의 공생 [포토] 리창 중국 국무원 총리 방한

    #포토PICK

  • 현대차, 中·인도·인니 배터리 전략 다르게…UAM은 수소전지로 "없어서 못 팔아" 출시 2개월 만에 완판…예상 밖 '전기차 강자' 된 아우디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급발진 재연 시험 결과 '사고기록장치' 신뢰성 의문? [뉴스속 용어]국회 통과 청신호 '고준위방폐장 특별법'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