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세계 1·2위 맥주회사 인수합병 조건부 승인

[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세계 최대 맥주회사인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가 2위 업체인 사브밀러를 인수합병하는 것을 승인했다.

단, AB인베브가 사브밀러의 유럽사업 부문을 매각하는 것을 합병 조건으로 내걸었다. 마그레테 베스타거 EU 경쟁담당 집행위원은 "이 결정은 맥주시장의 경쟁을 약화시키지 않고 EU 소비자의 이익을 침해하지 않도록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AB인베브와 사브밀러가 합병할 경우 세계 맥주시장 점유율 30%가 넘는 공룡기업이 탄생하게 된다. 이로 인한 독점을 막기 위해 유럽사업 부문 매각이라는 조건을 붙여 합병을 허용한 것이다.

AB인베브는 합병 회사의 독점력을 완화하기 위해 유명 브랜드를 매각하겠다는 계획을 잇따라 발표했다. 지난달 일본 아사히그룹에 사브밀러의 브랜드인 페로니, 그롤쉬 등을 매각키로 했으며, 사브밀러의 동유럽 국가 브랜드를 매각하는 방안을 EU 집행위에 제출하기도 했다.

AB인베브와 사브밀러는 지난해 11월 710억파운드(약 123조원) 규모의 합병 협상을 타결했다. 양사의 세계시장 점유율은 각각 20.8%, 9.7%이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