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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주택연금]노년층보다 중년층에 인기끌어…장기연금설계 수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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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금자리론 연계형 가입자수 제일 많아…"부모님 노후대비" 자녀와 함께 방문신청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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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주택연금의 가입 문턱을 낮추고 혜택은 더 늘린 '내집 연금 3종 세트'가 고령층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최근의 특징은 65세 이상 보다 40~50대 중년층을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 대출을 끼고 집을 산 경우 내집 연금 상품을 신청하는 동시에 이자부담이 줄어드는데다 65세 이상에 비해 40대∼50대의 중장년층이 실제로 돈 쓸 데가 많기 때문이다. 장기연금설계 차원에서 미리 노후를 준비하려는 중년층이 늘어나고 있는 신호로 해석된다.

정부가 야심차게 마련한 '내집 연금 3종세트'는 지난달 말 출시후 영업일수로 열흘만에 (5월10일 기준) 가입신청 건수가 일평균 87.4건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의 일평균 가입신청 건수 29.3건의 약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주목할 부분은 당장 연금을 수령할 대상인 60세 이상이 아니라 40~50대 중년층이 전체 신청자 874명 중 59.61%인 521명으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주택연금이란 소유 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평생 또는 일정 기간 매월 국가가 보증하는 연금을 받는 금융상품(역모기지론)을 말한다. 크게 3가지 종류가 있는데 '주택담보대출 상환형'(1종)과 '저가주택 우대형'(3종)은 부부 중 한 명이 60세를 넘는 고령층을 대상으로 한다. 반면 2종인 '보금자리론 연계형은 40~50대 중년층을 대상으로 금리혜택을 주고 주택연금 가입을 예약할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40~50대가 신청하는 보금자리론 연계형 주택연금 2종은 일반 주택자금대출을 상환 중에 보금자리론으로 전환해 연금가입을 약속하거나 신규보금자리론을 신청하면서 주택연금 가입을 사전예약하면 향후 60세 이후에 대출을 내집 연금으로 전환하고 평생 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김병민 주택금융공사 팀장은 "3종세트 중 2종 보금자리론 연계형 상품의 경우 가입대상 범위가 넓고, 대출이자를 줄이려는 중년층들을 중심으로 관심도가 높다"고 말했다. 함태규 주택금융공사 서울동부지사 상담실장은 "중년층은 노년층에 비해 돈 쓸일이 많은데 은퇴 이후의 수입원은 불안정하니 미리 예약해두자는 생각에 가입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많다"면서 "40대가 신청하면 10년 이상 이자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것도 중요한 가입의 유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인천에 거주하는 김형자(45세ㆍ가명)씨의 사례도 그렇다. 김씨는 8000만원 대출을 끼고 3억5000만원짜리 아파트에 거주한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내집연금 3종세트'의 2종인 보금자리론 연계 상품에 가입해 이자를 0.15% 아낄 수 있었다. 고정금리 주택담보대출상품에서 보금자리론으로 2.58%의 저금리 상품으로 갈아탄 것이다. 김 씨는 60세 이후 주택연금 전환을 하고 싶다고 가입을 신청했다.

정부정책이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에 미리 가입을 걸어놔야 한다고 생각해 나서는 수요도 일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주금공 관계자는 "지금 좋은 조건으로 나왔지만 몇년 지나면 정부재정 부담이 이런 혜택이 없어지지 않을까 물어보는 문의도 있다. 제도가 나왔을 때 미리 선점해야 한다는 생각에 가입을 서두르려는 중년층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보금자리론 연계 주택연금 외에 주택담보대출 상환용 연금상품과 저가주택보유자를 위한 '우대형 주택연금' 상품도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상품별로는 지난달 24일부터 5월4일까지 주택담보대출상환형(1종)이 84건, (일평균 10.5건), 저가주택우대형(3종)이 221건(27.6건)으로 집계됐다.

집에 대한 인식이 조금씩 변하고 있다는 것도 주택연금의 인기요인 중 하나다. 예년만 하더라도 가입했다가 자식의 반대로 해약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엔 자녀와 부모가 같이 와서 가입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후문이다. 함 실장은 "4~5년전만 하더라도 자녀가 반대해 가입했다 해약을 하는 경우가 있었지만 요즘은 다르다"면서 "자녀가 부모를 모시고 서류를 챙겨와서 상담을 받고 가는 경우도 많다. 내가 어려워서 부모님 용돈까지 못챙기니 부모님이 편하게 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게 맞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향후 주택연금 가입자들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임일섭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실장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 구성은 여전히 실물자산 비중이 매우 높다"며 "노후대비와 소비부진이라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산의 상당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실물자산을 연금화할 수 있는 주택연금 제도가 활성화되야 한다"고 말했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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