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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원내지도부의 '親野' 행보…靑과는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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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청회동 없이 곧바로 靑·여야 만남

'수평적 당청 관계에 너무 얽매인 것 아니냐' 지적도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이달 초 선출된 새누리당 원내지도부의 초기 행보가 대야(對野) 관계에 맞춰지면서 청와대와의 거리는 더욱 멀어지는 것 아니냐는 견해가 당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소야대 정국을 감안해 정진석 새누리당 신임 원내대표가 공약으로 수평적 당청관계를 내세웠지만 이를 의식한 나머지 초반부터 청와대와 너무 소원한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 같은 우려는 정 원내대표가 선출된 직후인 4일부터 불거지기 시작했다. 이날 새벽 박근혜 대통령은 이란 순방을 마치고 귀국했는데, 정 원내대표는 공항 영접을 나가지 않았다. 청와대는 대통령 귀국 직전 당을 통해 도착 일정을 간접적으로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로서는 정 원내대표가 당선자 신분이라는 점을 감안해 영접을 넌지시 제시했다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는 김광림 정책위의장과 논의 끝에 '선출되자마자 대통령을 영접하면 공약으로 제시한 '수평적인 당청관계'가 흔들릴 수 있다'며 자리에 나가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13일 예정된 박 대통령과 여야 원내지도부 회동 일정 역시 그 전에 당청회동도 없이 잡혔다는 점에서 청와대와의 거리두기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일반적으로 여당 신임 지도부가 선출되면 일단 대통령과 인사한 후 여야 회동이 진행됐는데 이번에는 중간과정이 빠졌기 때문이다.

전임인 원유철 원내대표는 지난해 7월14일 추대된 후 이틀 만에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 회동을 통해 인사했고 이보다 앞서 원내대표를 역임한 유승민 의원도 선출된 지 8일 후 청와대에서 박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바 있다.

특히 이번 청와대 회동에서 여당은 청와대가 정한 의제와 관련해 별도의 사전 준비는 하지 않기로 했다. 김 정책위의장은 "상견례 자리인 만큼 청와대와 야당의 가교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관계자는 "청와대에서 여야 대표 회동을 갖겠다고 먼저 밝힌 부분도 있지만 일단 당청간 의견 조율을 한 후 여야 원내대표 회동을 가졌더라면 모양새가 좋지 않았겠냐"고 말했다.

여당 원내지도부의 청와대 거리두기는 지난 가습기 살균제 당정협의 때도 나타났다. 정 원내대표는 "필요하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야당이 주장한 청문회 개최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컨트롤타워 역시 환경부에서 총리실로 격상시키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청와대로서는 껄끄러울 수밖에 없다.

여당의 한 의원은 "수평적 당청관계도 좋지만 청와대와 각세우기로 비쳐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기환 청와대 정무수석은 12일 국회에서 정 원내대표를 만나 다음달 예정된 박 대통령과 3당 원내대표 회동과 관련해 의견을 나눴다.

현 정무수석은 이날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회동으로 만들기 위해 왔다"면서 "당청관계는 당의 자율성과 자생력을 키우는데 노력하겠다는 정 원내대표의 말씀이 거의 정답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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