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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면세점, 그랜드 오픈도 '반쪽'…곳곳에 빈 매장(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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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배짱에 매장 곳곳에 가벽만 설치
"특허 추가되면 브랜드에 힘 실어주는 꼴"

29일 그래드 오픈한 SM면세점 매장 곳곳에는 가벽이 설치됐다. 이날까지도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지 못한 모습이다.

29일 그래드 오픈한 SM면세점 매장 곳곳에는 가벽이 설치됐다. 이날까지도 브랜드 입점이 완료되지 못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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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 오늘(29일) 오후 3시에 있을 서울 시내 면세점 추가 특허 여부 관련 발표를 앞두고 중소·중견 SM면세점이 이날 그랜드 오픈했다. 하지만 HDC신라, 갤러리아면세점63 등 다른 신규 시내면세점과 마찬가지로 브랜드 입점을 완료하지 못한 ‘반쪽 개장’을 맞았다.

권희석 SM면세점 대표는 29일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 위치한 SM면세점 투어 중간에 지방시 매장이 입점해야할 장소를 가리키며 “롯데 월드타워점에서 (브랜드가) 들어와야하는데”라고 말하며 말끝을 흐렸다. 권 대표가 가리킨 곳은 지방시, 크리니크 , 아베다 등의 간판만 세워진 채 텅 비어 있었다. 이날 면세점 곳곳에는 ‘곧 들어올 예정’이라는 문구가 쓰인 가벽이 세워졌다.
브랜드들이 신규면세점 입점을 미루는 까닭은 면세정책의 불확실성 탓이다. 면세점 운영 특허가 최대 4개까지 추가 발부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브랜드들은 더 나은 계약 조건으로 입점하기 위해 ‘비싸게’ 굴고 있다. 이는 ‘3대 명품(에르메스·샤넬·루이뷔통)’ 브랜드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특허권 추가로 경쟁사들이 증가하게 되면 상황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업계에서는 내다봤다.

신규 면세점 업계는 면세점 운영 추가 특허는 시기상조라는데 입을 모은다. 신규 면세점들이 시장에 안착하지도 못한 시점에 경쟁사들이 추가되면 브랜드에만 힘을 실어주는 꼴이라는 것. 업체 간 출혈 경쟁 속에 국내 면세점들의 품질은 떨어지고 글로벌 시장 경쟁력도 잃어 결국 국내 면세업계는 공멸하게 될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현재 그랜드 오픈한 HDC신라, 갤러리아면세점63, 오픈을 앞두고 있는 신세계디에프, 두타면세점은 브랜드들이 배짱을 부리는 탓에 현재까지도 명품 유치에 난항을 겪고 있다. 보다 못한 신규면세점 사장단은 최근 서울세관에서 관세청 고위 관계자와 만남을 갖고 신규업체들의 입장을 설명하기도 했다.
당시 신규 면세점 사장단 측은 “특정회사가 ‘운영을 계속하겠다’면서 상품기획(MD) 등을 철수 못하게 해 신규 면세 업체들의 MD구성이 어렵다”며 “추가 특허를 특정회사에 줄 경우 신규업체들은 더 많은 치명타를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장단은 지난달 17일에도 면세점 특허 추가 반대 입장을 표명하기 위해 직접 기획재정부에 방문한 바 있다. 당시 사장단은 '면세점업계의 공멸을 초래하게 된다'고 주장하며 신규 특허 추가 발부 결정에 앞서 집단행동을 통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 운영 특허권이 추가로 발부되면 브랜드에만 힘을 실어주는 꼴이 될 것”이라며 “업체 간 피 튀기는 ‘브랜드 모시기’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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