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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건강 프로젝트]고르고 고른 점심, 비빔밥에도 糖이…고추장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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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만성질환 줄이기 9가지 식생활'…기자가 직접 따라해보니
시중식품 당류 비중 평균 27%에 달해
탄산음료 대체, 과일음료 택했더니…오렌지에 각설탕 7개 분량 당 함유
김치찌개 등 집밥에도 대부분 포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공복혈당 수치 108㎎/dL로 주의.' 최근 받아든 건강검진 결과다. 126㎎/dL 이상이면 당뇨병에 준하는 치료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국민 10명 중 8명이 당뇨병을 포함한 암, 뇌혈관질환, 심장질환 등 만성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는 상황에서 보건복지부는 '만성질환 줄이는 식생활 9가지 지침'을 내놨다. 이를 준거로 당 줄이기를 실천해봤다.
[국민건강 프로젝트]고르고 고른 점심, 비빔밥에도 糖이…고추장의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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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6시반. 복지부의 첫 번째 지침은 아침밥 먹기다. 밥 대신 즐겨먹는 것이 빵. 밋밋한 토스트에 2테이블 스푼(30g)으로 초콜릿잼을 얹어먹곤 했지만 이 경우 당 함량은 17g에 달한다. 딸기잼(20g)에도 10g 들었으며 땅콩크림과 치즈크림에는 이보다는 낮지만 각각 3g, 1g씩 포함됐다. 우유식빵 한 조각에도 1.5g의 당이 들어있다.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치즈크림을 얹어먹어도 벌써 각설탕 1개(3g)을 먹게 된다.
오전 8시. 아메리카노에 습관처럼 시럽 2~3번 눌러댔다. 시럽 10㎖당 당류는 5.6g으로 2번 펌핑할 경우 각설탕 3.7개꼴이다. 복지부는 '덜 달게' 먹기를 권고하고 있다.

오후 12시. 식당에서 먹는 점심 한 끼로 나트륨은 물론 당류 일일 권고량을 훌쩍 뛰어넘게 일쑤다. 자장면 한 그릇에는 당 60g이 들어가며 불고기(200g)에는 20g, 냉면에는 15g이 포함됐다. 한 끼에 각설탕 최소 5개~20개까지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최근에는 단 요리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과도하게 당을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 고르고 골라 비빔밥을 선택했지만 이 역시 달았다. 이유는 고추장. 한국소비자원이 대형마트서 팔리는 18개 가정용 고추장을 분석한 결과, 전체 제품 중 당류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27%에 달했다.

오후 4시. 무더운 날씨에 쉽게 찾게 되는 탄산음료에도 설탕은 빠지지 않았다. 사이다 한 캔(250㎖)에 든 당류는 21g. 각설탕 7개 분량이다. 이에 대체음료로 주문한 것이 과일음료. 그러나 이들 과일음료에도 과일 자체에 든 당분함량은 탄산음료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사과와 오렌지에는 각설탕 7개, 수박과 포도에는 6개 분량이 들었다. 복지부는 단 음료 대신 물을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저녁 7시반. '집밥'을 먹으면 당으로부터 안전할까. 하물며 단골메뉴인 김치찌개에도 설탕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시금치나물, 부추나물 등의 나물류나 오징어볶음, 멸치볶음 등의 마른반찬에도 당은 빠지지 않는다.

결국 당을 최대한 줄이려고 해도 '제로'는 불가능했다. 꼭 가공식품이 아니더라도 대부분의 음식을 통해 당에 노출돼있기 때문이다. 제조업에만 부담을 주는 일방향적인 당줄이기가 아니라, 소비자 인식 변화를 최종 목표로하는 당줄이기가 필요한 이유다.

우리국민 1명이 하루에 모든 음식으로부터 섭취하는 당류는 72g. 식약처는 2020년까지 가공식품에 들어 있는 첨가당 섭취율을 50g으로 낮추도록 하고 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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