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4일 공관위원장에 임명된 이 위원장은 임명 당시부터 거침없는 ‘마이 웨이’를 고수했다. 그는 취임 때부터 “공천 개혁이 되려면 현역 의원이라 하더라도 저성과자거나 비인기자들의 경우 공천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밝히며 김 대표가 추진해 온 ‘상향식 공천’과 충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어 지난 11일에는 김 대표 지역구인 부산 중·영도에 대한 경선 발표까지 보류시켰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 등이 최고위 의견으로 김 대표 지역구 발표를 미뤄서는 안 된다는 쪽지를 넣었지만 눈 하나 깜짝하지 않았다.
그는 결국 50일간의 공천 천하를 마음껏 누리며 157명의 새누리당 현역 의원 가운데 불출마를 선언한 12명을 뺀 54명을 교체했고, 친박계에서 눈엣가시처럼 여겼던 유승민 의원이 자진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선택할 수밖에 없도록 ‘고사작전’을 진두지휘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그의 독주가 결국 청와대와 친박(친박근혜)계가 뒤를 받쳐줬기에 가능했고, 그 스스로도 금배지 대신 다른 기대하는 바가 있어서가 아니냐는 뒷말도 낳았다. 이 위원장은 박근혜 정부 들어 경제부총리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내렸다.
이 위원장은 공관위 활동을 마무리하는 시점까지 자신의 정당성을 주장했다. 그는 기자회견을 통해 “본인보다 나은 후배가 있으면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이 선배 정치인의 도리”라고 공천 결과에 불복한 의원들을 겨냥한 발언을 했다.
또 공천과정에서 불거진 김 대표나 공관위 내부의 마찰에 대해서는 “개혁과 혁신을 위한 불가피한 진통이었다”고 말했고, 공천 칼바람에 내몰려 스스로 탈당할 수밖에 없었던 유 의원에 대해서는 “권력이 자신을 버렸다며 정치적 희생양을 자처했지만 결국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고 마지막까지 날선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조아라 인턴기자 joara@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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