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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촌' 이한구-주호영, 대구 수성갑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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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회(위원장 이한구)가 4.13총선 대구 수성을에 단수공천을 신청한 주호영 의원을 공천에서 배제하면서 논란이 뜨겁다.

공관위는 '비박(非박극혜)계' 현역들이 대거 공천에서 탈락한 지난 15일 주 의원의 지역구인 대구 수성을을 여성우선추천 지역으로 선정했다.
단수공천을 신청한 주 의원은 이한구 위원장의 '사심공천'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그는 이 위원장을 향해 "지역구 관리를 못한 분이 누굴 관리·심사하느냐", "정신나간 사람"이라고 막말 수준의 비난을 쏟아냈다.

이 위원장 역시 주 의원을 겨냥 "대구서 실컷 해먹었다"는 거친 표현까지 동원하며 사감을 드러냈다. 이 위원장은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최고위원회가 주 의원에 대한 재심 요구에 대해서도 "(공관위원들의) 만장일치로 해놓고 사정변경이 없는데 어떻게 바꾸나"라며 단칼에 잘라냈다.

오히여 이같은 재심 요구를 빌미로 외부 공관위원들이 집단 회의 참석을 '보이콧'하면서 공관위는 이틀연속 파행되기도 했다.
이한구 위원장과 주호영 의원은 17대 국회부터 대구의 수성구에서 나란히 3선을 지낸 '이웃사촌'이다.

경제관료 출신인 이 위원장은 16대 총선 당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 17대 총선에서 지역구인 대구 수성구에 내려온뒤 3선을 지낸다. 판사 출시인 주 의원은 17대 총선에서 대구 수성을 지역구로 받아 지켜냈다.

12년이나 이웃한 지역구에서 뿌린 내린 두 인사가 틀어진 이유는 무엇일까?

대구 정가에선 양측간 갈등이 지방선거 공천에서 비롯됐다는 추측을 내놓는다.

주호영 의원도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6~7년전 구청장 공천을 둘러싸고 제가 이한구 위원장의 뜻을 받아들이지 못한 적이 있다"면서 "그 점을 고깝게 생각하고 사감을 가진 것이 주요한 원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방선거의 경우 시도지사 등 광역단체장을 제외한 지방자치단체장 공천권을 지역구 국회의원이 갖고있는데 수성구는 갑을로 지역구가 나뉜 만큼 구청장 후보공천을 놓고 양측간 알력싸움이 있었고, 주 의원이 밀어줬던 후보가 공천되면서 둘 사이가 틀어졌다는 이야기다.

실제 2010년 5회 지방선거 대구 수성구청장 선거를 보면 이진훈 수성구 부구청장이 현직 구청장인 김형렬 한나라당 경북도당 사무처장을 제치고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당시 재선의 주 의원은 이명박 정부의 실세로 특임장관을 맡고 있었고, 3선의 이 위원장은 당직이 없었다. 공천에 관여할 여지가 없었던 것이다.

2014년 지방선거도 마찬가지다. 이진훈 구청장은 다시 새누리당 공천을받아 당선됐도, 새누리당 소속이던 이성수 대구광역시의회 의장은 무소속으로 출마해 낙선했다. 이 역시 당시 최고위 멤버인 정책위의장을 지낸 주 의원이 영향력을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

구청장의 경우 지역내 민원을 해결하고, 각종 개발사업을 결정할 권한을갖고있다. 공천권을 쥔 현역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에게 공천을 줄 수 밖에 없다. 이 때문에 하나의 구에서 선거구가 나뉜 지역의 경우 공천을 둘러싼 파워게임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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