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가에서 가자전쟁 반대 텐트 농성 시위가 이어지면서 학내 긴장도 지속되고 있다. 반전시위 확산의 계기가 된 컬럼비아대는 결국 연중 최대행사인 전체 졸업식을 취소하기로 했다. 하버드대와 매사추세츠공과대(MIT)는 시위대에 텐트를 철거하지 않을 경우 정학 등 처벌에 나서겠다고 최후통첩을 했다.
컬럼비아대는 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캠퍼스에서 대규모 졸업식을 거행할 경우 안전 문제가 우려된다"면서 오는 15일 예정된 컬럼비아대 전체 졸업식 행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컬럼비아대는 전체 행사 대신, 10~16일 개별 단과 대학별로 소규모 졸업 행사만 진행하기로 했다. 단과대 행사 역시 캠퍼스 내부가 아닌 외부 베이커 종합운동장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최근 미 대학가에서 확산한 반전 텐트 농성 시위 여파다. 특히 컬럼비아대의 경우 지난달 뉴욕경찰(NYPD)의 시위대 강경 진압 등으로 미 대학가의 반전 텐트 시위 발화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A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이후 미 대학가에서 반전 시위를 하다 체포된 학생은 50여개 대학, 25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반전 시위로 90여명이 체포된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역시 공식 졸업행사를 취소한 상태다.
같은 날 하버드대와 MIT 역시 시위대를 향해 징계 조치 등을 경고했다. 연중 최대 행사인 졸업식을 앞두고 시위를 끝내기 위한 최후통첩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샐리 콘블루스 MIT 총장은 이날 시위대에 오후 2시30분까지 캠퍼스 내 텐트 농성장에서 철수하지 않을 경우 즉각 정학 처분에 나서겠다고 통보했다. 정학 처분을 받은 학생들은 수업 출석, 시험 응시, 졸업식 참석 등이 모두 금지된다. 하지만 지역 언론들은 시위 학생들 일부가 이를 따르지않고 현장에 머무르고 있다고 전했다. 하버드대의 앨런 가버 임시총장 역시 성명을 통해 텐트 농성 시위에 참여하는 학생들을 정학 등 징계에 회부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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