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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추락속도 빨라…3개월새 최저치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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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만에 30원 넘게 하락…약달러·위험자산 선호경향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원·달러 환율이 이틀 연속 큰 폭으로 하락해(원화 강세) 3개월새 최저치 수준으로 떨어졌다.

1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10시 54분 현재 달러당 1162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11.3원 내렸다. 원·달러 환율은 이틀만에 30.3원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17.0원 내린 1156.3원에 출발했다. 원·달러 환율이 시가기준으로 1150원대까지 내려간 것은 지난해 12월 4일 이후 3개월여만이다. 지난달 말 장중 원·달러 환율이 1240원대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불과 3주만에 100원 가까이 떨어진 것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가파르게 하락한 이유는 달러화 약세가 직접적인 원인이다. 지난 1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 동결을 선언하고 올해 금리인상 횟수 전망치를 4회에서 2회로 줄인 것이 달러화 약세를 이끌었다. 연준의 이같은 언급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기조를 보인 것이어서 향후 달러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를 부추겼다.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7일(현지시간) 94.8까지 하락해 지난해 10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또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가 4개월여 만에 배럴당 40달러를 넘기고 두바이유가 100여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도 투자자들의 위험 선호 심리를 자극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약달러 현상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중첩되면서 시장에 달러화 매도세가 넘쳐나고 있다"며 "현재 상황에선 1150원선이 1차 지지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문제는 최근의 원·달러 환율 하락 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점이다. 원화가치는 이틀새 30원이 올랐고, 지난달 말과 비교하면 3주만에 100원 가까이 상승했다.

특히 원화가치 상승이 한국 경제의 체질 강화에 따른 것이 아니고 달러 약세로 인한 것이어서 수출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엔 직격탄이 될 수 있다. 환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전기·전자·자동차 업종에서의 타격이 예상된다.

김남훈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산업분석팀장은 "하락세가 있기 전 환율이 전반적으로 많이 올라와 있는 상태라 아직까지는 지켜볼 수 있는 수준"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하락세가 계속된다면 전기·전자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외환당국은 아직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으나 현재의 하락속도에 대해선 예의 주시하고 있다. 김기훈 한국은행 국제국 외환시장팀장은 "원·달러 환율 하락폭이 과도한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앞으로 변동상황을 주의깊게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경우 외환 당국이 개입할 수 있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성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환율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원·달러 환율이 1150원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당국의 구두개입이 한번 정도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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