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국내 미술시장에 대한 일반 애호가의 접근성을 제고하거나, 해외 미술 관계자들의 투자 및 관심을 확대하기 위해선 선행될 숙원과제가 있다. 그것은 보다 정확한 시장분석과 정보의 공유이다. 이런 측면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예술경영지원센터가 국내 미술품 거래정보, 미술시장 분석자료 등의 제공을 목적으로 한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 (k-artmarket.kr)’ 구축은 매우 주목할 만한 시도이다.
3월의 2차 시스템 공개에선 해외 경매에서 거래된 국내 미술품 가격정보와 주요 해외시장 분석 자료가 추가된다고 한다. 또한 올 연말까지 1998년부터 거래된 경매정보 약 10만 건이 시스템에 추가로 등록되고, 각종 연구·분석 자료와 국공립 레지던스 작가정보 등도 주기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처럼 올해의 시범 운영을 거쳐 해마다 단계별로 시스템이 개발의 업데이트와 DB 분석 기반을 통해, 국내 미술시장 관련해 모바일 상의 거시적 통계 서비스 시스템이 구축될 전망이다. 또한 해외 고객을 대상으로 영문 사이트와 전용 어플리케이션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번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 구축은 국내 미술계 종사자는 물론 잠재적 미술애호가 계층 확산에도 긍정적 작용을 하리라 기대된다. 보다 손쉽게 미술시장 정보에 대한 접근이 용이해지기 때문이다. 또한 시스템을 통해 확보된 국·영문 자료들을 바탕으로 한국 미술시장에 대한 객관적이고 체계적인 분석이 가능해질뿐더러 국제 시장에서의 국내 미술계의 신뢰도 역시 높아지리라 예상된다.
때늦은 감은 있지만 이번 ‘한국 미술시장 정보시스템(k-artmarket.kr)’의 시도는 앞으로 국내 미술시장이 얼마나 빠르고 크게 성장할 수 있는가에 매우 중요한 바로미터로 작용하리라 짐작된다. 단순히 국내외 미술시장의 동향을 손쉽게 파악하는 대표적인 채널이란 점에 안주하지 않고, 국내 미술의 잠재적 발전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하는 견인차 역할까지 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김윤섭 한국미술경영연구소장, 미술사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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