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로 대출 쉬워 은행 민원 '뚝'…상속인 조회 10만건 돌파

은행 민원의 다수 차지하는 까다로운 대출심사 관련 민원 감소 영향…상속인 조회서비스 간편해 크게 늘어

작년 은행 민원 건수 현황(자료:금융감독원)

[아시아경제 구채은 기자] 작년 한해 은행 민원이 16%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여신심사와 관련된 고객 불만이 줄어든 영향이다. 상속인조회 신청건수는 1년새 3만건이 늘어나 10만건을 돌파했다.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한해 금감원에 접수된 금융민원과 상담은 총 73만3789건으로 전년보다 3.8% 증가했다. 이 중 금융민원이 7만3094건으로 7% 줄었고 금융상담은 54만6689건으로 0.1% 증가했다. 상속인 조회 건수는 38%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금융민원 중 은행 민원은 9684건으로 전년대비 16.4%나 줄었다. 이무열 금융소비자보호총괄국 팀장은 "대출을 취급하고 대출만기를 연장하는 여신분야 민원이 모든 은행에서 공통적으로 줄었다"면서 "금리인하로 대출과 관련된 민원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작년 3월과 6월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내려 기준금리는 1.50%로 떨어졌다. 은행 민원의 상당비중을 차지하는 대출취급, 대출만기연장 거절과 관련된 민원이 초저금리로 대출이 손쉬워지면서 크게 떨어진 영향이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은행별로 민원의 절대건수는 씨티은행이 고객 10만명당 8.42건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SC은행(6.14건), KEB하나은행(5.16건), 기업은행(4.47건), 우리은행(4.64건), 국민은행(4.46건), 신한은행(3.92건), 농협은행(3.75건) 순이었다.

특히 농협은 10만명당 민원건수도 8개 주요은행 중 가장 작고 민원도 1년전에 비해 32.2%나 줄었다. 이밖에 민원 감소율은 씨티은행(-27.8%), 국민(-23.5%), SC은행(-21.9%), 기업은행(-21%), 우리은행(-17.4%), KEB하나은행(-10.6%), 신한은행(-6.4%)로 나타났다.

작년 중 발생한 상속인 조회건수는 총 11만3839건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8.4%(3만1611건)나 늘었다. '안심 상속 원스톱서비스'가 작년 6월부터 도입된 영향이다. 상속인 조회 서비스는 상속인이 주민센터에 사망신고와 함께 금감원에 통합조회를 신청하면 망자의 금융정보와 국세, 지방세, 국민연금, 자동차 토지 소유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서비스다.

구채은 기자 faktu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