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아내의 출산이 먼저."
이번에는 케빈 스트릴먼(미국)이 남다른 '가족사랑'을 과시했다.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마스터스 출전을 포기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골프위크는 9일(한국시간) "스트릴먼이 마스터스가 중요하지만 가족이 우선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스트릴먼은 "둘째아이의 출산 예정일이 대회 기간인 4월초"라며 "아내 곁을 지키고 싶다"고 설명했다.
골프선수들은 올림픽보다 메이저대회를 더 높이 평가하고, 마스터스는 특히 "무대에 서는 자체가 영광"이라는 최고의 메이저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트릴먼은 더욱이 지난해 공동 12위에 올라 어렵게 출전권을 확보한 상황이다. 골프선수들의 유별난 '가족사랑'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1년 내내 집을 떠나 투어를 소화한다는 게 출발점이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는 2011년 월드골프챔피언십(WGC)시리즈 HSBC챔피언스에 불참했다. 그것도 프로골프 역사상 처음 미국과 유럽의 양대 투어 상금왕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다. WGC시리즈가 바로 4대 메이저와 함께 양대 리그 상금랭킹에 모두 포함되는 빅 매치다. 도널드는 "역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이 더 의미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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