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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정권 교체 이룬 '딸기族'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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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중화권에는 '딸기족(차오메이주)'이라는 표현이 있다. 1981년 이후 출생한 20~30대 젊은이를 기성세대가 가리키는 말인데, 딸기처럼 겉은 신선하고 예쁘지만 힘든 것을 잘 견디지 못하고 살짝만 건드려도 물러버리는 세태를 꼬집은 신조어다.

미국 경제 일간 월스트리스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대만 총통 선거에서 제1야당인 민주진보당이 압승을 거둔 데 대해 "'딸기세대(딸기족)'의 반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멀고도 가까운 미래 경제 상황에 대한 젊은 세대의 두려움과 나아가 중국을 향한 대를 이은 적개심이 '딸기족'의 표심을 한 데 모으는 원동력이 됐다는 게 WSJ의 분석이다.
대만 정권 교체 이룬 '딸기族'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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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의 젊은층이 근래 들어 집단적인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2년 전 '해바라기 운동'이 계기가 됐다. 이번 선거에서 참패한 집권 여당 국민당이 과도한 친(親)중국 정책을 펴는 데 대한 불만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사건이다. 당시 국민당이 중국과의 서비스무역 협정 비준안을 '날치기'로 통과시키자 학생들이 입법원(국회)을 점령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WSJ는 대만의 젊은 세대는 지난 20여년 동안 신입사원 초봉에는 전혀 변화가 없는 반면 집값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데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중(反中) 정서가 강한 타이난(台南)에 거주하는 소피 수는 "우리의 입장은 단순하다"며 "머리에 총을 겨누면서 우리에게 친구가 되자고 말할 순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사용하는 언어와 문자는 물론 문화도 다르다"며 "우리 부모 세대에서 대만의 독립은 정치적 문제였을지 모르지만 우리 세대는 스스로가 중국인이 아니라 온전한 대만 사람이라고 느낀다"고 덧붙였다.
대만 역사상 첫 여성 총통으로 당선된 차이잉원 민진당 주석은 실제 '딸기족'의 덕을 톡톡히 봤다고 WSJ는 평가했다. 차이 당선인은 선거캠프에 젊은 세대들과 소통에 능한 인력을 충원했고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중산층과 소상공인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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