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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는 新소비인간]엄지族, 손바닥 장바구니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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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마트 성장세 꺾여도 모바일은 훨훨
작년 11월 온라인 비중 절반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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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국내 유통업계는 '엄지족'을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생필품에서 사치품까지 구매하는 엄지족은 내수의 핵심으로 급부상했다. 10대에서 30대의 젊은층에 머무르던 이용 연령대도 40대 이상으로 빠르게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온라인쇼핑에서 모바일쇼핑(스마트폰을 통한 상품 구매) 거래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50%에 육박,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 달 간 모바일 쇼핑 거래액은 2조4440억원으로 온라인 쇼핑 총 거래액(4조9720억원의)의 49.2%를 차지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1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행상품부터 꽃까지…모두 모바일로 산다=모바일 쇼핑 비중은 2014년 11월만 해도 38.6%였지만 1년 새 10% 이상 뛰어오르며 PC 기반의 인터넷 쇼핑을 빠르게 대체하고 있다. 작년 2월 전달 대비 0.4%포인트 떨어지고 같은 해 5, 6월 45.1%로 동일했던 것을 제외하면 매달 상승중이다. 지난해 11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년 전과 비교해 19.5% 증가했지만 모바일쇼핑 거래액은 52.3% 급증했다.

소비자들이 모바일을 통해 구매하는 제품군은 제한이 없다. 의복부터 시작해 여행서비스나 생활용품, 가전 및 전자기기 뿐 아니라 꽃, 음반, 애완용품 등 다양하다. 기존 소비처였던 오프라인 백화점, 온라인 오픈마켓 뿐 아니라 동네 꽃집이나 애견용품숍도 모두 모바일 쇼핑몰이 대체하고 있다는 얘기다.

그 가운데 의복은 4040억원으로 전체 거래액의 16.5%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기록했다. 여행 및 예약서비스(13.7%), 생활·자동차용품(11.0%), 가전·전자·통신기기(9.7%)가 뒤를 이었다.
꽃과 음반·비디오·악기의 경우 성장세가 가장 가파른데, 작년 같은 기간보다 거래액이 각각 138.0%, 132.7% 급증했다. 애완용품(107.4%) 거래액도 2배 이상 늘었다.

주요 고객층도 넓어지는 추세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비교적 젊은층에서 최근에는 40대, 이른바 '응팔세대'까지 가세하는 분위기다.

온라인쇼핑사이트 티몬(www.tmon.co.kr)이 지난해 구매자 연령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티몬의 지난해 하반기(6∼12월) 모바일 구매액 가운데 40대가 20.1%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3년 하반기의 15.5%와 비교해 비중이 4.6%포인트(P) 증가했다.

전문 정보분석기관의 조사에서도 같은 패턴이 나타난다. 글로벌 정보분석기업 닐슨코리아의 '홈패널 라이프스타일' 조사에 따르면(전국 20∼59세 패널 3000여명 조사) 지난해 2분기 40대의 '모바일 구매 경험률'은 46.4%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인 2013년 2분기(35.1%)보다 무려 11.3%P나 높아진 것으로, 30대(64.8→76.1%)와 함께 연령층들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페이전쟁 서막… 모바일 바라보는 홈쇼핑 = 이제 거의 모든 유통채널은 엄지소비 인간을 유인하기 위해 모바일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첨단 IT 기술과 무릎을 탁 칠만한 아이디어 마케팅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다. 대표적인 것이 결제 서비스, '페이'의 개발이다.

유통가의 공룡들은 이미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만들었고, 가입자와 가맹점 수를 늘리는 데에 열을 올리는 중이다. 작년 7월 신세계의 SSG페이 출시를 시작으로 9월 롯데와 현대백화점그룹이 각각 엘페이와 H월렛을 내놨다. 장기적으로는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고객들의 소비 패턴을 분석, 맞춤형 마케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매출 급감의 위기를 겪고 있는 홈쇼핑 업체들은 더 조급하다. 모바일은 이들의 유일한 탈출구나 다름없다. GS샵,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3사의 지난해 3분기까지 매출은 2조2604억원으로 전년보다 3% 줄었고, 영업이익은 3173억원에서 2272억원으로 28%나 빠졌다. 여기에 대응해 GS샵은 카카오톡으로 물건을 주문하는 '톡 주문서비스', 롯데홈쇼핑은 전용앱인 '바로TV'로 분위기 반전을 시도중이다. 바로TV앱의 경우 지난해 1~11월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5% 증가했고 전체 매출 비중도 55%로 늘어나는 등 선전하고 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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