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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살리는 新소비인간]떴다하면 박스로 구매…중국發 훈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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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500만~600만명 입국
중국인 관광객 입소문 났다하면 바닥


[내수 살리는 新소비인간]떴다하면 박스로 구매…중국發 훈풍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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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지난해 국내 유통가의 핵심 소비층 중 하나는 중국인 관광객(遊客·요우커) 이었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내국인들의 소득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소비 회복은 요원한 가운데 중국인들의 씀씀이는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 특히 올해 상반기 대형 신규면세점이 잇달아 들어서는데다가 사후면세점 제도도 확산돼 관련 소비의 의미 있는 성장도 전망된다.
14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551만8952명을 기록했다. 성수기인 6~8월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탓에 여행객이 전년 대비 반 토막 났었지만, 꾸준히 회복해 누적 관광객 수는 지난해의 97%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마스크팩 수백장, 100만원짜리 캐리어 가득= 중국인 관광객들의 씀씀이는 예사롭지 않다. "중국인들은 돈을 쓰지 않는다"는 얘기는 옛말. 금융연구원이 2012년을 기준으로 집계한 중국인의 방한 후 소비규모는 1인 평균 267만원이고, 이 가운데 162만원을 쇼핑하는 데 썼다.

캐리어를 끌고 와 수 백만원짜리 몽클레르 패딩을 몇 벌이나 담아가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명품가방 모델을 컬러별로 사거나 디스플레이 된 선반의 제품을 '싹쓸이' 해 가는 경우도 있다. 이들의 쇼핑리스트에는 수 천만원은 물론이고, 수 억원 어치의 물건이 적혀있다.
특히 K뷰티가 인기를 얻으면서, 화장품 제품의 대량 판매는 쉽게 볼 수 있다. 유명 마스크팩 제품을 박스로 구매하거나, 매장의 재고를 바닥내는 사례도 흔하다. 네이처리퍼블릭의 알로에젤, 메디힐의 마스크팩,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 등은 중국인들 사이에서 인기를 끄면서 단숨에 회사 실적까지 일으켜 세운 대표적인 제품으로 꼽힌다.

인기는 식품류도 예외가 아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이 전개하는 오설록의 녹차스프레드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면서, 없어서 못사는 제품 취급을 받는다. 백화점이나 마트 등에서 해당 제품은 박스째 불티나게 팔린다.
한국 찾은 요우커. 사진=아시아경제 DB

한국 찾은 요우커.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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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직구族도 눈길…중문사이트 순항중= 중국인들의 소비 훈풍은 역직구몰에도 닿는다. 유니클로, 헤네스앤모리츠(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에 안방을 빼앗긴 토종 패션업체가 특히 적극적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외국인 고객을 위한 해외배송 전문 통합쇼핑몰 '워너비K'를 오픈, 운영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2013년 해당 사이트를 베타버전으로 시험론칭 한 바 있으며, 수요조사 끝에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제품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쇼핑몰에는 쿠론, 럭키슈에트, 코오롱스포츠, 리코드(RE:CODE), 슈콤마보니, 슈퍼콤마비, 커스텀멜로우, 시리즈 등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전개하는 대부분의 브랜드가 입점 돼 있다.

한섬 역시 통합몰 '더한섬닷컴'을 통해 글로벌 40개국에 자사 제품을 무료로 배송해주는 서비스를 지난 10월부터 시작했다. 타임, 시스템, SJSJ, 끌로에 등 16개의 국내 및 수입브랜드 제품이 판매된다.

스타일난다, 나인 등 백화점에까지 데뷔한 유명 온라인쇼핑몰 뿐 아니라 포털 마케팅을 통해 어느 정도 성장한 쇼핑몰들은 앞 다퉈 중문사이트를 선보이고 있다. 약간의 배송비만 지불하면 한국의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대형 오픈마켓도 마찬가지다. 지난 2013년 중문 사이트를 선보인 G마켓의 경우 매년 중국 역직구족 관련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11번가 역시 지난 연말 '중문11번가'를 오픈하면서 역직구족 잡기에 뛰어들었다.

업계에서는 각국의 다른 규제와 안착 단계까지의 초기비용 등을 고려했을 때, 고객을 사이트로 찾아오게 만드는 역직구몰 시장이 급성장 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환불이나 교환, 반품 등 기존 온라인몰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한다면 국내 패션브랜드의 역직구몰은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히 중국에서는 여전히 한국 제품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선대응 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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