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의 위기상황에서 남다른 리더십을 발휘했던 지도자들이 세상을 떠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3월 23일 리콴유 싱가포르 전 총리가 향년 91세로 타계했다. 초대 싱가포르 총리로서, 31년간 총리로 재직하며 작은 도시국가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가장 잘 사는 나라로 탈바꿈한 그의 업적을 기리며 전 국민들이 슬픔에 잠겼다.
기업계와 금융업계에서도 많은 별들이 세상을 떴다. 이와타 사토루 전 닌텐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월 11일 담관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55세였다. 2002년부터 닌텐도의 CEO를 맡아 닌텐도 DS, 위(Wii)등을 히트시키면서 닌텐도의 부활을 이끈 그는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다시금 재도약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떠났다.
앞서 같은 달 9일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사우드 알 파이잘 왕자가 별세했다. 그는 세계 역사상 가장 오랜 기간인 40년간 외무장관을 역임하며 중동외교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이보다 앞선 6월 15일에는 미국의 유명한 기업사냥꾼이자 '라스베이거스의 대부'로 불리는 커크 커코리언이 향년 98세로 사망했다. 그는 라스베이거스의 카지노와 할리우드 영화사 등에 대한 과감한 인수합병(M&A)을 통해 부를 쌓았으며,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 등 위기에 빠진 기업들에 투자해 막대한 차익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
그로부터 이틀 후인 17일에는 월가 M&A 의 전설로 불리는 제임스 지미 리 JP모건체이스 부회장이 6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그는 1975년 JP모건에 몸담은 이후 여러 건의 굵직한 M&A를 성사시키며 현대 인수합병 산업의 토대를 조성하는 데 큰 기여를 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