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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쌍둥이 자매가 사는 법,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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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프로배구 이재영·이다영, 올스타전서도 불꽃튀는 '댄스 배틀'
언니 이재영, 작년 드래프트 1순위…신인왕 투표도 싹쓸이
동생 이다영, 올스타전 세리머니상…넘치는 '끼' 팀 선두 도움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쌍둥이 자매가 독해졌다. 여자 프로배구 이재영(19·흥국생명)과 이다영(19·현대건설). 프로데뷔 2년째를 맞아 라이벌 의식은 더욱 뜨겁다. 둘의 경쟁심은 소속 팀의 사기와 성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자매의 경쟁은 경기에 그치지 않는다.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지난 25일 열린 V리그 올스타전에서는 '끼'로 충돌했다. 둘은 득점하거나 공격이 성공할 때마다 춤 세리머니로 팬들을 사로잡았다.
'춤' 하면 동생 이다영이다. 그는 상금 100만원이 걸린 여자부 올스타전 세리머니상 투표에서 기자단 열여덟 표 중 열일곱 표를 독식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자로 뽑혔다.

언니 이재영의 도발은 '댄스 배틀'에 불을 붙였다. "쌍둥이지만 성격이 많이 다르다. 끼가 많고 외향적인 (이)다영이와 달리 나는 수줍음이 많다"던 이재영이 먼저 흥겨운 댄스로 선제공격하자 이다영의 춤사위는 더욱 뜨거워졌다. 이다영은 "(이재영이) 작정하고 준비한 것 같다. 언니가 세리머니상을 받는 것만은 막겠다는 목표 하나로 미친 듯이 춤을 췄다"고 했다. 이재영도 "내 춤이 더 임팩트가 있었는데 다영이가 상을 받아서 분하다"고 했다.

네트를 마주하고 섰을 때의 경쟁심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이재영은 지난 10월 11일 현대건설과의 개막경기에서 3-2로 이긴 뒤 눈물을 흘렸다. 4세트 22-19에서 동생이 서브한 공을 잘못 받아 실점하는 등 고전하다 어렵게 이겼기 때문이다. 흥국생명은 지난 시즌 현대건설과의 경기에서 1승5패를 했다. 올해는 2승1패로 앞섰다.
선수로서 출발은 이재영이 조금 앞섰다. 지난해 9월 11일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 받아 이다영(1라운드 2순위)을 제쳤다. 왼쪽 공격수로 맹활약해 세터인 동생보다 빨리 주전이 됐다. 신인왕 투표에서도 스물여덟 표 중 스물일곱 표를 휩쓸었다. 올 시즌에도 득점(261점·8위)이 국내 선수 중 두 번째로 많고, 시간차(1위)와 서브득점(4위) 부문에서 상위권에 있다.

팀 성적은 이다영 쪽이 앞섰다. 현대건설은 3라운드까지 12승3패(승점 35)로 IBK기업은행(승점 28)에 7점 앞선 1위다. 3위 흥국생명(승점 27)에도 8점 차로 앞섰다. 이다영은 주로 교체 선수로 뛰면서 가로막기와 서브로 분위기를 바꾼다. 4라운드는 28일 시작됐고,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다툼과 맞물려 쌍둥이 자매의 경쟁은 더 치열할 전망이다.

포문은 이재영이 열었다. GS칼텍스와의 원정경기에서 프로에 데뷔한 뒤 가장 많은 33점을 올렸다. 서브득점도 개인 최다(5개)를 기록했다. 흥국생명은 세트스코어 3-2로 이겨 3연패의 사슬을 끊고 승점 2점을 챙겼다. 이재영은 "올스타전에서 강하게 넣은 서브가 잘 들어가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52)은 "부담이 컸던 경기였는데 고비를 넘겼다. 선수들도 다음 경기를 좀 더 편하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다영의 현대건설도 29일 원정에서 KGC인삼공사와 대결한다. 그는 "전반기에 흐름이 좋았지만 아직 후반기가 남아 있다. 집중해서 팀이 우승하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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