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생 계열사 대표 발탁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경영일선에 복귀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첫 인사는 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이 찍혔다. 장기간의 오너부재 속에서도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온 경영진을 재신임한 것이며, 70년대생의 계열사 대표 발탁은 세대교체보다는 조직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정 사장과 함께 부회장으로 승진한 김영태 SK수펙스추구협의회 커뮤니케이션위원장(사장)도 최 회장의 부재기간 김창근 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함께 그룹을 무난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0월 말 제주도에서 2박3일간 열린 SK그룹 최고경영자(CEO) 합숙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SK그룹이 어려운 여건에서도 흔들림이 없었던 것은 김창근 의장과 각 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수펙스추구협의회가 구심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며 수펙스추구협의회에 대한 두터운 신뢰를 나타냈다.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도 SK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공로를 높게 평가받아 유임됐다.
최 회장은 지난 8월 사면 직후 서린동 본사 사옥으로 출근해 계열사 사장들의 보고를 받는 등 2년7개월간의 경영공백 메우기에 분주했지만, 아직까지는 대폭 물갈이를 통한 '변화'를 줄 때는 아니라도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보다는 안정에 중점을 두며 주요 계열사 대표들을 대부분 유임하는 쪽으로 방점을 기울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이번 인사를 마무리 짓고 내년 2~3월께 지주사인 SK㈜, SK이노베이션, SK하이닉스 등 주요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 복귀할 예정이다. 등기이사는 경영상 중요의사 결정에 참여하며 법적 지위와 책임을 진다는 측면에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