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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해운동맹 빅뱅, 무역수로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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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 항로인 아시아-구주 노선에 투입된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사진제공 현대그룹)

세계 최대 해운동맹 G6의 서비스 항로인 아시아-구주 노선에 투입된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사진제공 현대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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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글로벌 컨테이너선사들간 빅뱅이 진행됨에 따라 세계 4대 해운동맹(2MㆍO3ㆍCKYHEㆍG6)의 향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빅뱅 주최에 따라 해운동맹사간 이합집산이 예상됨에 따라 한진해운 과 HMM 등 우리나라 해운사들은 각 동맹체 회원사들의 M&A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글로벌 선사 간 대형 M&A가 잇따르면서 해운동맹을 흔들고 있다.

먼저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은 13위인 싱가포르의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인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MA CGM가 NOL의 정기선 부문(APL) 인수를 위해 24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CMA CGM가 M&A에 성공하면 APL의 LA터미널을 포함한 미국내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해진다. 양사는 태평양 항로에서만 매주 4만4500TEU의 정기선을 띄우게 된다. 이는 현재 태평양 항로에서 가장 큰 선복량(주당 3만9000TEU)을 가진 에버그린(대만)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내년 초에는 'CMA CGM+APL'를 뛰어넘는 메가 딜이 예정돼 있다. 중국 COSCO(중국원양운송그룹)과 CSCL(중국해운그룹)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합병 발표를 내년 1월초까지 연장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총 선복량은 154만9498TEU로, 하팍로이드(94만3746TEU)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라선다.

중국 2개사 합병시 태평양 노선 주간 선복량은 COSCO가 3만3350TEU, CSCL가 1만3350TEU 등 총 4만6700TEU로 늘어난다. 노선 1위인 'CMA CGM+APL'가 자리잡기도 전에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의 대형 M&A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세계 4대 해운동맹(2MㆍO3ㆍCKYHEㆍG6)에도 균열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해운동맹은 같은 항로에 배선하고 있는 둘 이상의 정기선(컨테이너선) 선주가 운임ㆍ운송 조건 협정 등을 통해 상호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결성된 동맹이다.

CMA CGM은 올초 CSCL, UASC(두바이)과 함께 O3(오션3)를 결성했다. 반면 CMA CGM가 인수하는 APL은 현대상선, Hapag-Lloyd(독일), NYK Line(일본), OOCL(홍콩), MOL(일본) 등이 2012년 결성한 G6에 포함된 해운사다. CMA CGM이 APL을 인수함에 따라 APL이 O3에 포함되면 G6의 시장점유율은 20% 정도 축소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2개 선사의 경우 합병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CSCL이 코스코에 합병되면 한진해운 등이 속한 CKYHE 얼라이언스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태평양 노선 주당 선복률은 50%에 가까워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금력 있는 글로벌 선사들은 M&A와 동맹체 결성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며 "각 동맹체 별로 M&A에 따른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M&A를 통해 세계 1위 선사로 거듭난 Maersk(머스크, 덴마크)도 올초 MSC(스위스)와 2M을 결성한 바 있다.

그는 이어 "M&A로 시장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다고 해도 선박 공급이 과잉인 상황에서 운임을 조정해 화물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렵다"며 "M&A가 이뤄져도 동맹체에서 탈퇴할지 여부는 인수 및 피인수 주체가 실익을 잘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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