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세계 3위 해운사인 프랑스 CMA CGM은 13위인 싱가포르의 넵튠 오리엔트 라인스(NOL) 인수에 나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MA CGM가 NOL의 정기선 부문(APL) 인수를 위해 24억 달러를 제시했다고 7일 보도했다.
CMA CGM가 M&A에 성공하면 APL의 LA터미널을 포함한 미국내 네트워크 확보가 가능해진다. 양사는 태평양 항로에서만 매주 4만4500TEU의 정기선을 띄우게 된다. 이는 현재 태평양 항로에서 가장 큰 선복량(주당 3만9000TEU)을 가진 에버그린(대만)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내년 초에는 'CMA CGM+APL'를 뛰어넘는 메가 딜이 예정돼 있다. 중국 COSCO(중국원양운송그룹)과 CSCL(중국해운그룹)은 컨테이너 정기선 부문 합병 발표를 내년 1월초까지 연장한다고 지난 1일 공시했다. 양사가 합병할 경우 총 선복량은 154만9498TEU로, 하팍로이드(94만3746TEU)를 제치고 세계 4위에 올라선다.
중국 2개사 합병시 태평양 노선 주간 선복량은 COSCO가 3만3350TEU, CSCL가 1만3350TEU 등 총 4만6700TEU로 늘어난다. 노선 1위인 'CMA CGM+APL'가 자리잡기도 전에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이처럼 글로벌 선사의 대형 M&A가 활발하게 이뤄지면서 세계 4대 해운동맹(2MㆍO3ㆍCKYHEㆍG6)에도 균열이 날 가능성이 커졌다.
해운동맹은 같은 항로에 배선하고 있는 둘 이상의 정기선(컨테이너선) 선주가 운임ㆍ운송 조건 협정 등을 통해 상호이익을 증진하기 위해 결성된 동맹이다.
CMA CGM은 올초 CSCL, UASC(두바이)과 함께 O3(오션3)를 결성했다. 반면 CMA CGM가 인수하는 APL은 현대상선, Hapag-Lloyd(독일), NYK Line(일본), OOCL(홍콩), MOL(일본) 등이 2012년 결성한 G6에 포함된 해운사다. CMA CGM이 APL을 인수함에 따라 APL이 O3에 포함되면 G6의 시장점유율은 20% 정도 축소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 2개 선사의 경우 합병의 방향이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CSCL이 코스코에 합병되면 한진해운 등이 속한 CKYHE 얼라이언스에 남을 수 있다. 이 경우 태평양 노선 주당 선복률은 50%에 가까워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자금력 있는 글로벌 선사들은 M&A와 동맹체 결성 두 가지 카드를 동시에 구사하고 있다"며 "각 동맹체 별로 M&A에 따른 논의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여 얼라이언스 회원사의 동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M&A를 통해 세계 1위 선사로 거듭난 Maersk(머스크, 덴마크)도 올초 MSC(스위스)와 2M을 결성한 바 있다.
그는 이어 "M&A로 시장 지배적 위치를 확보한다고 해도 선박 공급이 과잉인 상황에서 운임을 조정해 화물을 확보하는 등의 전략을 구사하기는 어렵다"며 "M&A가 이뤄져도 동맹체에서 탈퇴할지 여부는 인수 및 피인수 주체가 실익을 잘 따져봐야 할 문제"라고 답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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