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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은 좌절을 이겨내는 힘"…저축의 날 훈장 수상 박원균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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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회 저축의 날 국민훈장 모란장 박원균·국민포장 이근명 등 91명 수상
박원균 대표 "가난의 두려움 떨치려 저축 시작…이제는 내 삶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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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가난의 두려움을 떨치기 위해 시작한 저축은 이제 내 몸, 내 삶과 같습니다. 상을 받게 돼 가문의 영광입니다."
27일 올해로 52회째인 저축의 날 행사에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은 박원균(남ㆍ54세)씨는 연매출 30억~40억원에 달하는 철공기업을 전라남도 여수에서 운영하고 있다. 가정환경이 어려워 16살이 되던 해 기술공으로 일을 시작한 그는 그 때부터 월급의 60%를 저축해 왔다. 가난이 두려워 시작한 저축은 40년 가까이 이어졌다. 하지만 박씨는 부를 쌓는 데만 매진하지 않았다. 매달 200만원을 기부한 지 10년이 넘었고, 지난해에는 개인사재 5억원을 출연해 '재단법인 진남장학회'를 설립했다. 또 회사 주식의 상당부분을 전 직원에게 분배했고, 한번 입사하면 장기 근속할 수 있도록 했다.

박씨는 기자가 저축의 규모를 조심스레 묻자 대답을 꺼려했다. 그는 "실제 액수도 많지 않지만 자산이 얼마인지 따지기 시작하면 욕심이 생기기 시작한다"고 했다. 행사를 주관하는 금융위원회도 40년 가까이 이어온 저축 습관과 나눔활동에 중점을 두고 그를 포상자로 선정했다.

국민포장을 받게 되는 이근명(여ㆍ62세)씨도 저축을 통해 희망을 찾은 인물이다. 남편이 일찍 세상을 떠난 뒤 남편이 운영하던 싱크대 제조사를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이씨에게 저축은 좌절을 이겨내기 위한 도구였다. 그는 꾸준한 저축을 통해 매년 400~600만원을 사회복지모금회에 기부하는 등 나눔을 몸소 실천해 가고 있다.
청소원으로 근무하는 장광순(여ㆍ68세)씨도 올해 국민포장을 수상하게 됐다. 장씨가 소유하고 있는 통장의 수는 무려 9개에 달한다. 많지 않은 급여를 정기예금과 적금, 펀드, 재형저축 등으로 나눠 저축을 생활화하고 있다. 그는 남는 시간에 짬을 내 재활용품 등을 별도로 모아 불우이웃에게 나누어주는 등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

마지막 국문포장 수상자인 홍순탁(남ㆍ80세)씨는 올해 금강홍순탁장학재단을 설립하고 거금 25억원을 기부했다. 6.25 전쟁 중 월남했던 홍씨는 수입의 대부분을 저축해 자립에 성공했다. 고령의 나이이지만 지역은행의 저축 홍보활동을 통해 '저축 전도사'로 기여하고 있다.

금융위는 올해 총 91명의 포상자를 선정했다. 훈장 1명, 포장 3명, 대통령 표창 6명, 국무총리표창 11명, 금융위원회 위원장 표창 70명 등이다. 임종룡 위원장은 이날 행사에서 "대한민국이 세계 10위권이 경제강국이 된 데는 '잘 살아보겠다'는 일념으로 한푼 두푼 소중하게 아끼고 모은 국민들의 저축이 큰 역할을 했다"며 "국민 개개인이 행복하고 풍요로운 '100세 시대'를 위해 건전하고 스마트한 저축습관을 갖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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