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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성장 시대 10년 간다"…자산 효율화에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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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계열사 불필요 자산 매각, 현금 및 현금성 자산 확보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최근의 저성장 시대가 향후 10년 가까이 지속될 것이라는 진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강도 높은 비용절감, 불필요 자산의 정리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은 이 같은 진단에 따른 것으로 삼성은 이미 장기경영전략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2012~2013년 겪었던 폭발적인 성장을 향후 10년간은 경험하지 못할 것이라는 것이 그룹 내외부의 진단"이라며 "향후 10년은 성장이 아닌 생존을 고민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삼성 주요계열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 현황(연결재무제표 기준)

삼성 주요계열사 현금 및 현금성자산 현황(연결재무제표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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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이 저성장 시대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한 것은 우호적이지 않은 국내외 경영환경과 주력사업의 성장한계 등을 고려한 판단이다.
유럽연합(EU)은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에 이어 영국이 EU 탈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 중으로 존립 자체를 위협받고 있고, 중국은 3분기 들어 경제성장률이 6%대로 내려서면서 전 세계적인 불황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것이 삼성의 진단이다. 미국 역시 연내 금리인상이 단행될 경우 다시 침체에 빠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듯 대외적인 경영환경이 어느 때보다 불투명해진 가운데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주력사업이 성장한계에 부딪쳤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사업이 부동의 1위에 점유율은 50%에 육박해 가지만 성장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실제로 이익률이 매분기 조금씩 줄어들고 있다. 경쟁사 대비 1~2세대 앞선 기술력을 갖고 있지만 한계에 달했다는 평가다.

최근 경영진단을 받은 VD사업부는 TV 사업이 10년째 1위지만 이제는 TV만으로는 한계가 왔다는 결론을 내렸다.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선방했다는 평가지만 2012~2013년 당시의 폭발적인 성장은 다시 경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하다.

투자 대비 효율성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신규 사업에 대한 전망도 불투명하다. 바이오 사업은 전도유망하지만 계획대로 진행된다 해도 2020년 매출 1조8000억원 규모에 불과해 삼성전자 대체제로는 부족하다. 의료기기 사업은 적자로 여전히 부침을 겪고 있다.

삼성그룹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는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해 말 연결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16조8400억원에서 올해 2분기 말 17조8600억원까지 늘었다. 6개월 새 현금성 자산을 1조원 넘게 늘렸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 6880억원 가량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올 2분기 1조2820억원 까지 늘렸다. 삼성SDI는 지난해 말 6275억원 가량의 현금성자산을 확보, 올해 8월 1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최근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에 나선 삼성물산도 지난해 말 3047억원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을 확보, 올 초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현금 상환했다. 빚을 최대한 줄이고 나선 것이다.

과거 급성장 했을 때 함께 비대해진 덩치를 줄이는데도 주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전용기와 보유 헬기를 매각하기로 결정했고 삼성생명은 서울 태평로 본사 사옥의 매각을 타진중이다.

통합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삼성전자와 금융계열사까지 이어지는 전 계열사의 사옥 이전 역시 자산 효율화를 위해 단행되고 있다. 삼성그룹이 보유한 전체 사옥의 공실을 없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인력 재편도 진행 중이다. 전 계열사들이 고과가 낮은 고참 직원들의 퇴직을 독려중이다. 삼성전자는 스텝 조직과 연구원들을 현장 배치하고 나섰다. 최근 삼성물산 패션부문이 희망퇴직에 나섰고 건설부문 역시 사업재편을 통해 덩치를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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