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홍용표 통일부 장관 조(組)와 황병서 총정치국장-김양건 당 비서 조(組)는 22일 오후 6시 30분부터 9시간 45분에 달하는 마라톤 협상을 진행했으나 큰 그림의 의견일치를 보지 못하고 정회했다.
22일 오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전격적으로 이뤄진 가운데 김관진 국가안보실장(맨 오른쪽)과 황병서 북한 군총정치국장(맨 왼쪽)이 악수를 하고 있다. 뒤로 홍용표 통일부 장관(오른쪽에서 두번째)과 김양건 노동당비서(왼쪽에서 두번째)도 악수를 하고 있다. / 사진=통일부 제공
정부는 고위급접촉에서 다루어진 의제들과, 양측의 정확한 입장 및 요구사항 등에 대해 일체 함구하고 있다.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북한을 자극하는 언론보도가 나올까 우려하는 탓이 있어 보인다.
그러나 우리 쪽은 지뢰ㆍ포탄 도발이 북측 소행이었음을 인정하고, 사과 표명 및 재발방지 약속 등을 요구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아울러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산가족 상봉 등 보다 넓은 범위에서 남북관계 개선 계기를 마련하려는 유인도 있을 수 있다. 반면 북측은 대북 심리전의 일환인 확성기 방송과 한미 군사훈련을 중단하라고 요구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민경욱 대변인이 1차 접촉 후 "남북 관계 발전 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했다"고 전한 만큼, 최근의 우발적 충돌 사건이 5ㆍ24 조치 해제나 비무장지대 평화공원 조성 등 장기간 표류 중인 남북 현안을 단 번에 해소시킬 중대 계기로 작용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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