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가 후원한 印尼 소년, 후원자와 같은 길 걷게 될까
마르투니스, 호날두가 빅리그 이적 전 뛰던 스포르팅 리스본 입단
[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열일곱 살 난 인도네시아 소년이 포르투갈의 축구명문 스포르팅 리스본에 입단했다. 마르투니스. 유럽이 그를 주목했다. 스포르팅 리스본은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레알 마드리드)를 낳았고, 마르투니스는 호날두가 사랑한 소년이다.
미국의 스포츠전문 매체 'ESPN'과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 주요 외신들은 지난 2일(현지시간) 마르투니스의 스포르팅 유소년 팀 입단 소식을 비중 있게 다뤘다. 스포르팅은 호날두가 1997년부터 2002년까지 몸담은 클럽이다. 호날두는 2003년 스포르팅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 이적했다.
사연은 1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3만여 명이 목숨을 잃은 2004년 인도양 쓰나미. 마르투니스는 당시 여섯 살로 사고가 난 바다에서 소파를 붙잡고 21일 동안 표류하다 구조됐다. 그는 어머니와 형제 두 명을 잃고 고아가 되었다. 구조될 때 소년은 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공격수 루이 코스타(43)의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10번'을 단 마르투니스가 구조되는 장면을 담은 사진은 포르투갈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마르투니스는 "가족들을 다시 만나고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기에 두렵지 않았다"고 했다. 그의 말이 포르투갈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 포르투갈 축구협회가 마르투니스가 살 집을 마련해주기 위해 4만 유로(약 5000만원)를 지원했다. 호날두는 2005년 인도네시아로 가 마르투니스를 만났다. 그는 이 때 마르투니스의 교육비를 후원하기로 약속하고, 스포르팅 홈구장으로 초대했다. 호날두는 "어른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일을 극복한 강하고 성숙한 아이다. 모두가 그를 존경해야 한다"고 했다.
호날두와 포르투갈의 관심 속에 축구 선수로 성장한 마르투니스는 "스포르팅 구단에서 내 꿈을 이룰 수 있게 됐다"며 감격했다. 브루노 데 카르발류 스포르팅 회장(43)은 "이곳에서 꿈을 실현하고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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