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콘트롤스는 그룹의 핵심계열사인 HDC 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상장 후 정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 방안이 주목된다.
1999년 설립된 아이콘트롤스는 빌딩 관리와 가전기기를 네트워크로 연결하는 디지털홈솔루션 등을 주로 개발하고 있다. 건물 화재를 차단하는 소방시스템과 도로ㆍ항만ㆍ철도 분야의 정보기술(IT) 솔루션도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매출액은 1312억원, 당기순이익은 45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특수관계인은 현대EPC, 아이서비스, 아이앤콘스 등 현대산업개발 계열사와 우리사주조합이다. 정 회장과 우호 지분이 85%를 넘는다.
시장에서는 아이콘트롤스 상장 배경에 대해 그룹 지배구조와 관련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 회장이 현대산업개발의 지분을 직접 늘리는 방법 외에 순환고리 내 회사를 통해 그룹 경영권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따라서 정 회장이 아이콘트롤스 상장 이후 지분을 매각해 확보한 자금으로 현대산업개발 지분 등을 추가 매입해 지배구조를 공고히 할 가능성이 높다.
이는 현대산업개발의 최대주주인 정 회장이 개인 지분율로는 경영권 유지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개인 지분 13.63%에다 오너 일가의 지분을 합해 총 15.46%에 달하는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순환출자 고리로 묶여 있는 아이콘트롤스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을 합하면 18.56%에 달하는 지분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최대주주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정 회장의 현대산업개발 지분율이 외부의 공격으로부터 안심할 수준은 아니라는 지적이 나온다.
한때 20%를 넘는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던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분 10.91%를 보유하며 2대 주주로써 여전히 정 회장의 경영권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한편 아이콘트롤스는 상장 예심을 통과할 경우 상반기 실적을 반영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후 수요예측 등 제반 과정을 거쳐 연내로 유가시장 상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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