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사설]0% 물가시대에 지하철요금 23% 인상?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서울시가 경기도, 인천시 등과 합의해 대중교통 요금조정을 위한 의견청취안을 어제 시의회에 제출했다. 서울시는 지하철과 시내버스 기본요금을 각각 250원과 150원 올리는 기본안과 지하철 요금을 200원 올리는 안을 올렸지만 기본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한다. 서울시는 늦어도 6월 초까지 인상 폭을 확정, 6월 말이나 7월 초에 요금조정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기본안이 채택되면 2012년 2월 이후 3년4개월여 만에 지하철 기본요금은 1300원으로 23%, 버스요금은 1200원으로 14.2%가 각각 인상된다. 광역버스 요금은 100~450원 오른다. 광역버스 요금인상률은 최대 24.3%에 이른다. 서울시는 청소년과 어린이 요금 동결, 조조할인제 도입 등을 고려하면 실질인상률은 16.7%라고 설명했으나 저물가 저금리 시대를 역행하는 과도한 인상률임에 틀림없다.
서울시는 원가를 밑도는 요금 수준과 무임수송에 따른 적자, 노후시설 재투자를 인상 이유로 내놓았다. 지난해 기준 운영적자는 지하철이 4245억원, 버스는 3092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14.2%, 25.4% 증가해 원가보전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서민의 입장에서 이 같은 서울시 주장은 납득하기 어렵다. 기름 값이 크게 내리고, 물가는 사실상 마이너스다.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에 서민들의 소득은 제자리다. 그런 상황에서 대통교통 요금을 최고 24%까지 대폭 올리겠다는 발상이 과연 용감한 것인지, 시민을 가볍게 보는 행태는 아닌지 궁금하다.

요금을 올린다 해도 인상에는 순서가 있다. 원가 분석이 제대로 됐는지를 살피는 게 우선이다. 과감한 구조조정이나 생산성 향상을 통한 비용절감 노력을 했는가. 버스 준공영제 실시 이후 새고 있는 보조금은 없는가. 무임승차 개선방안도 찾아보고, 예산편성을 통해 노후시설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게 먼저다.
서민들은 궁지에 몰리고 있다. 전셋값 인상으로 수도권 외곽으로 밀려나는 것도 서러운데 교통요금마저 더 내야 할 판이다. 공은 서울시 의회로 넘어갔다. 대규모 적자가 왜 발생했는지, 경영상의 문제는 없는지, 모든 것을 시민 부담으로 돌려야 하는지 엄정하게 따져보기 바란다. 그런 후 올리더라도 인상 폭을 최소화해야 할 것이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엔비디아 테스트' 실패설에 즉각 대응한 삼성전자(종합) 기준금리 11연속 동결…이창용 "인하시점 불확실성 더 커져"(종합2보) 韓, AI 안전연구소 연내 출범…정부·민간·학계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

    #국내이슈

  • 비트코인 이어 이더리움도…美증권위, 현물 ETF 승인 '금리인하 지연' 시사한 FOMC 회의록…"일부는 인상 거론"(종합) "출근길에 수시로 주물럭…모르고 만졌다가 기침서 피 나와" 中 장난감 유해 물질 논란

    #해외이슈

  • [아경포토] 이용객 가장 많은 서울 지하철역은? [포토] '단오, 단 하나가 되다' [포토]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

    #포토PICK

  • 기아 사장"'모두를 위한 전기차' 첫발 떼…전동화 전환, 그대로 간다" KG모빌리티, 전기·LPG 등 택시 모델 3종 출시 "앱으로 원격제어"…2025년 트레일블레이저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美 반대에도…‘글로벌 부유세’ 논의 급물살 [뉴스속 용어]서울 시내에 속속 설치되는 'DTM' [뉴스속 용어]"가짜뉴스 막아라"…'AI 워터마크'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