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전문가들은 미국 FOMC 회의에서 연준이 시장의 예상보다 완화된 결정을 내린 것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국내 증시도 반전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의 '마지막 대어' 제일모직이 18일 상장하면서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FOMC회의 이후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옐런 의장은 '최소한 두세 차례 회의(at least the next couple of meetings)'에서 기준금리가 인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는 최소한 2015년 3월까지는 기준금리 인상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의미다. 이에 따라 당분간 미국 조기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
◆김성환 부국증권 연구원= 국제 유가가 레벨 수준을 논할 단계를 벗어나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유가(WTI 기준) 하락이 진행되던 시점에서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비(非)OPEC간 치킨게임의 연장선에서 단순히 공급과잉 및 달러 강세가 유가 하락의 배경으로 지목됐다. 반면 배럴당 70달러를 하회할 시점에서는 공급과잉뿐 아니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요부진 및 지속 등이 그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
현재 CDS스프레드가 급등한 국가는 러시아를 포함한 원자재 수출국을 비롯해 재정 건전성의 취약함에 노출된 남유럽 국가들이다. 반면 미국을 비롯한 아시아 및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주요기관의 경기 전망치가 비교적 양호하며 CDS프리미엄이 안정적인 대표적인 국가이다. 특히 아시아 내에서는 인도와 한국의 CDS스프레드가 안정적이고 달러대비 통화의 평가 절하가 상당히 진행됐다. 유가 급락 후 위험 기피 현상에서 부각된 러시아 경제 및 금융시장의 불안 여파에 따른 국내증시의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겠다.
이에 따라 코스피 1900선 전후로 형성된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에 대한 지지력과 달러로 환산된 코스피는 추세선 하단부에 진입했다. 글로벌 리스크 관련 지표도 고점에 접근했는데 해당 지표의 반락 구간에서 코스피 역시 반등했던 경험이 대부분이다. 전일 12월 FOMC 결과가 불확실성 해소로 반영됨에 따라 코스피는 분위기 반전을 꾀할 것으로 판단된다.
◆박성훈 NH투자증권 연구원= 통상 공매도로 이어지는 코스피의 대차거래잔고가 지난 11월 말 이후 2.8% 감소했으며, 통신서비스, 부동산, 항공운수, 유틸리티, 운송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3분의 2에 달하는 업종의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대외 변수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주식시장이 급락한 이후 반등세로 돌아서는 국면에서 대차거래잔고가 감소하거나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보면 추가적인 주가 하락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이에 역발상 차원에서 이번 미국 FOMC회의 등을 통해 분위기 반전의 가능성을 타진해나가는 투자자세가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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