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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카타르 '식물공장'수출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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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경기도의 카타르 식물공장 수출이 좌초위기에 빠졌다.

황성태 도 기획조정실장은 2일 경기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사실상 올해 (카타르 식물공장 수출을 위해)편성한 예산이 집행되지 못해 다시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부정적 시각을 내비쳤다.
임재욱 경기도 농업기술원장도 "일단 저희가 농업 특허 등 재산권을 가지고 중동 식물공장 진출을 야심차게 진행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카타르 반응이 없어 올해 예산은 반납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하지만 "12월10일 카타르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이 예정돼 있는데, 20개 안건 중에 식물공장이 농업 현안에 들어 있다"며 "잘 되면 아직까지 희망의 끈은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예결특위에서는 경기도의 성급한 식물공장 수출 추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의회 조승현(새정치연합ㆍ김포) 의원은 "중동 건설붐을 농업붐으로 이어가겠다면 경기도가 식물공장 수출을 추진했다"며 "그러나 우리보다 훨씬 농업기술이 발전한 네덜란드, 스페인, 일본 등이 1950년대부터 식물공장 수출 의지를 갖고 추진했지만 모두 중동에 가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특히 "진행과정을 보면 급히 서둘렀다"며 "준비 단계에서부터 언론플레이를 하고 도민에게 근거없는 희망만 주려고 했던 게 이번 카타르 식물공장 수출의 본질"이라고 비판했다.

식물공장 수출사업은 2012년10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카타르를 방문해 국립식량안보증진기구(QNFSP), 사막국가협력체 관계자들과 만나 식물공장 공동연구 사업을 요청하면서 본격화했다.

이어 도와 카타르는 지난해 1월 식물공장 공동개발과 보급 등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도는 관련 예산 확보를 위해 경기도의회에서 채무부담행위 사전 동의안까지 얻어 20억원의 사업비를 마련했다. 카타르 역시 8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었다.

도는 같은 해 3월에는 10개 중소기업과 함께 식물공장 수출을 위해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3개국에 대표단을 파견했다. 그러나 카타르의 왕위 계승과 타밈 왕세자의 국왕 즉위 등이 이어지면서 식물공장 사업은 뒷전으로 밀렸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해 3월 체결 예정이던 두 기관의 투자합의각서(MOA) 체결도 지연되고 있다.

앞서 도 농업기술원은 2010년 로봇을 이용해 계절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계획생산이 가능한 첨단 식물공장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 소식은 '알자지라' 방송을 통해 중동에 소개됐고, 사막이 많아 식물재배가 여의치 않은 중동 국가들은 앞다퉈 식물공장에 각별한 관심을 표명했다. 도는 중동과 아프리카 수출이 제대로 추진되면 10조원 규모의 수출 효과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남경필 경기지사는 지난달 4일 우리나라를 방문한 '셰이크 타밈 빈 하마드 알 싸니' 카타르 국왕 만찬에 참석해 수행한 카타르 고위 관계자들과 식물공장 수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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