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기획, 英 광고사 '아이리스' 인수…'통합쇼퍼마케팅' 구축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가운데)이 아이리스 공동대표 스튜어트 섄리(Stewart Shanley, 왼쪽), 이안 밀너(Ian Millner, 오른쪽)와 인수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제일기획은 지난 24일(현지시간) 영국의 독립 쇼퍼 마케팅(Shopper Marketing) 전문회사인 ‘아이리스(Iris Worldwide)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계약 체결로 제일기획은 쇼퍼(Shopper) 전략 수립부터 리테일 매장 내 프로모션과 각종 이벤트 실행에 이르기까지 ‘통합 쇼퍼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쇼퍼 마케팅’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통해 구매하는 ‘쇼퍼’를 분석해 실제 구매에 이르도록 하는 마케팅 활동을 말한다.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타깃으로 하는 기존 광고와 비교했을 때 효과를 더욱 중시하는 방향으로 진화된 것이다.

아이리스는 1999년 영국에서 설립됐으며, 런던 본사를 포함해 전세계 12개국 17개 거점에 임직원 1000여명을 보유한 회사다. 아이리스는 쇼퍼 전략부터 디지털 기술, 인스토어(In-Store) 프로모션 실행에 이르는‘통합 쇼퍼 마케팅’역량으로 최근 4년간 칸, 에피어워드, 원쇼 등 글로벌 광고제에서 총 119개의 수상 실적을 거뒀다. 올해에는 영국 마케팅대행사 협회(MAA)로부터 ‘올해의 광고회사(Agency of the Year)’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를 바탕으로 아이리스는 현재 정유(Shell)를 비롯해 아디다스(스포츠용품), BMW 미니(자동차), 디아지오(Diageo:주류), 바클레이 카드(금융), 레킷벤키저(Reckitt Benckiser:생활용품) 등 글로벌 1등 광고주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이들 광고주들과 대부분 5년 이상 장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8500만 달러(약 885억원)의 매출 총이익을 기록했다.

해외 40개국 47개 거점을 보유한 제일기획의 글로벌 네트워크에 아이리스의 통합 쇼퍼 마케팅 노하우가 결합될 경우, 강력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해 기존 광고주에 대한 서비스 제고는 물론, 신규 광고주 영입까지 기대된다는 것이 제일기획 측 설명이다.

임대기 제일기획 사장은 “최근의 마케팅은 ‘디지털’과 ‘판매현장’으로 중심축이 급격하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에 쇼퍼 마케팅과 고객 데이터 부분의 전문성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이번 아이리스 인수계약 체결을 통해 제일기획은 향후 글로벌 시장 공략에 큰 힘을 얻게 됐다”고 말했다.

제일기획은 지난 2008년 영국 광고회사 BMB 인수를 시작으로, 2009년 미국의 디지털 회사 바바리안그룹(TBG), 2012년에는 중국의 브라보(Bravo)와 미국의 맥키니 (McKinney) 등 경쟁력 있는 독립 광고 회사를 꾸준히 인수하며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강화시켜 왔다.

그 결과 제일기획은 글로벌 브랜드와 현지 로컬 대기업 등 대형 광고주를 지속 영입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올해 미국의 크록스(Crocs), 중국의 바이두, 두바이 이동통신회사 du, 러시아 GM과 코카콜라 주스 Dobry등 글로벌 광고주를 지속 영입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