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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택시장 반등 기미 안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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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살리기 노력에도 고꾸라진 부동산 시장은 반등 기미를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최근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공개한 9월 부동산 가격 동향에 따르면 7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샤먼(夏門)을 제외한 69개 도시에서 신규 주택 가격은 하락했다.
베이징(北京)과 상하이(上海) 집값이 각각 0.7%, 0.9% 떨어지는 등 69개 도시 주택 가격 낙폭은 0.4%~1.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70개 주요 도시의 기존 주택 가격도 0.5~2%의 낙폭을 나타냈다.

부동산 전문 사이트 써우팡(搜房)의 중국 내 100개 도시 부동산 가격 조사에서도 지난달 신규 주택 평균 가격은 0.9% 떨어져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일부 도시에서는 수요가 공급을 따라가지 못해 빈 집이 속출하고 있다. 서남재경대학 산하 금융조사연구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 지역에서 판매된 주거용 건물의 공실률은 22.4%다. 중국 도시 지역의 주택 5채 가운데 1채 이상이 비어 있다는 얘기다.
빈 집은 은행권에도 부담이다. 지난해 8월 현재 중국에서 빈 집에 제공된 주택담보 대출 금액은 4조2000억위안(약 722조원)이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효과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2010년 이후 주택 구매가 제한된 46개 도시 중 41개 지방정부는 구매 제한 규제를 완화했다.

가장 최근 나온 부동산 경기부양책은 인민은행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발표한 것이다. 두 번째 주택 구입자에 대해서도 초기 납입해야 하는 계약금 비중을 60%에서 30%로 낮춰준 것이다. 이는 생애 첫 주택 구입자와 같은 수준의 혜택을 부여한 파격적인 조치다.

집 값이 계속 떨어지는 상황에서 은행은 부실 대출 부담이 높아 걱정이다. 중국 건설은행의 경우 부실 대출이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올해 2ㆍ4분기 1.04%에서 3분기 1.13%로 높아졌다. 비율이 심각하게 높은 것은 아니지만 상승속도가 점차 빨라지는 게 문제다.

지난 6월 말 현재 중국 은행권 전체의 부실 대출 비율은 1.08%로 최근 3년 사이 가장 높아졌다.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드는 돈 가운데 상당 부분이 '그림자 금융' 같은 비정상적 통로로 들어온다. 따라서 계속되는 집 값 하락으로 인한 부실 대출 위험은 통계에 잡힌 것보다 훨씬 클 수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국제금융센터의 장밍(張明) 부주임은 "향후 5~10년이 금융위기 위험 최고조 시기가 될 것"이라며 "부동산 가격 하락과 그에 따른 금융권 부실 대출 부담이 금융위기 발생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써우팡의 모톈취안(莫天全) 회장은 30일 블룸버그 TV와 가진 회견에서 "중국 부동산 가격이 올 연말 안에 10% 하락할 것"이라면서 "내년까지 부동산 경기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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