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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김기춘 사퇴설…기류변화? 누군가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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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 한동안 수면 밑에 가라앉아 있던 김기춘 대통령 비서실장 사퇴설이 별다른 계기 없이 불쑥 튀어나왔다. 정치권에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사람이 있다는 정도이지만, 고령의 김 실장(1939년생, 75세)이 청와대에 들어온 지 1년이 넘었고 세월호정국이 최소한 청와대 입장에선 정리된 형국이라 시기적으로 그럴 법하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또' 김기춘 사퇴설…기류변화? 누군가의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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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청와대는 김 실장 사퇴설에 대해 예전과 마찬가지로 "말도 안 되는 소리"란 반응을 보였다. 민경욱 대변인은 관련 보도가 나온 2일 브리핑에서 "그 기사는 전에도 비슷한 논조로 나왔던 적이 있었고 논평할 가치를 느끼지 못한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받아쓰게 되면 오보가 된다"며 보도가 확산되지 않았으면 하는 희망도 섞었다.

김 실장 사퇴론은 취임 5개월만인 지난 1월 처음 제기됐다. 아들이 큰 사고를 당한 뒤 사표를 냈다는 내용이 찌라시 등을 통해 유통됐고, 꽤 유력하게 여겨졌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만류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그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건 사실이지만 사표 제출과 대통령 만류 여부는 확인된 바 없다.
또 세월호참사 후 국무총리를 포함한 개각 때 인사파동이 일면서, 인사위원장인 김 실장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됐다. 그 때마다 청와대에선 "김 실장마저 빠지면 대통령이 누굴 믿고 일할 수 있느냐"는 이유를 대며 사퇴설을 일축했다.

어찌됐든 김 실장이 현재까지 별 문제 없이 근무하고 있으니 지난 3∼4번에 걸친 사퇴설은 모두 틀린 셈이다. 사퇴론에 무게가 잘 실리지 않는 이유에는 이런 학습효과가 있고, 비서실장 자리를 탐내는 누군가의 '흔들기' 혹은 '희망사항'이라는 의심도 있다. 지난 4∼5월 김 실장 사퇴압박이 강했을 때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은 "누가 왜 비서실장을 흔들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최근의 사퇴론 역시 확실한 근거를 깔고 제기된 것 같지는 않아 보인다. 그러나 김 실장이 대통령에게 수차례 사표 수리를 청했고 대통령이 만류해왔다는 게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정국이 정리되고 있는 현 시점은 만류의 '한계선'이란 관측이 있었음을 감안하면 이번 사퇴설에는 주목을 끌만한 구석이 분명히 있다.
또 근거가 희박하더라도 그의 사퇴설에 매번 촉각을 곤두세우게 되는 것은 박근혜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이란 자리의 무게감 때문이기도 하다. 비서실장에게 막대한 권한을 부여하는 박 대통령의 성향이 목격된 상황에서, 김 실장의 사퇴여부와 후임자 인선은 향후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할 중요한 가늠자가 된다.




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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