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탐험가 어네스트 세클턴의 도전이 최태원 회장 딸의 마음을 움직였다.
25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차녀 민정씨(23)의 해군 장교 도전 사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녀의 선택이 이목을 끄는 것은 재벌가의 자녀가, 그것도 남성이 아닌 여성이 군 장교로 자원했기 때문이다.
특히 민정 씨가 지원한 함정 승선 장교는 해군에서도 힘들기로 소문난 곳이다. 또한 국내 유력 재벌가 딸이 군 입대를 자발적으로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클턴은 1915년 22명의 동료들과 함께 탐험선 '인듀어런스'호를 타고 남극 탐험에 나섰다. 그러나 세클턴을 태운 '인듀어런스'는 떠다니는 얼음덩이에 갇히고 만다.
그의 리더십은 위기에서 더 빛을 발했다. 세클턴은 9개월 동안 얼음덩이들에 갇혀 꼼짝달싹 못하면서도 살아야 한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570㎞ 떨어진 생존의 땅을 향해 난파선의 불안함을 뜯어 3척의 보트로 희망을 만들어 냈다. '얼음감옥'에 갇힌 지 2년 만에 세클턴은 전 대원을 살려냈고 무사귀환이란 역사를 이뤄냈다.
이는 지난 4월 16일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배를 버리고 달아난 세월호 선장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지난 세월호 침몰 후 72시간을 돌이켜 보며 씁쓸한 웃음을 짓게 만드는 대목이다.
만약 민정씨가 여성 군 장교에 합격하게 된다면 이제 재벌 2세란 허울을 벗고 본격적인 '인듀어런스'를 체험해야 한다. 최고급 안심 스테이크 대신 '군대리아'를 먹어야 하고, 최고급 명품 백팩 대신 20㎏의 완전 군장을 어깨에 메야 한다.
민정 씨의 도전이 가치 있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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