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비주류인 김태호·이인제 의원이 각각 2만5330표와 2만0782표를 득표, 3,4위로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이번 전당대회는 비주류의 승리로 압축할 수 있다. 2위를 차지한 서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후보들은 비주류로 분류된다. 친박 대표 주자로 나섰던 서 의원과 홍문종 의원의 성적표는 주류의 전폭적인 지원을 감안하면 초라했다. 더구나 서 의원과 홍 의원은 선거 막판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 의중) 활용에 총력을 기울이며 당심을 공략했으나 이 역시 역부족에 그쳤다. 홍 의원은 1만66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김 대표도 수락연설에서 "우리 새누리당의 목표는 분명하다.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위해 온 몸을 던지겠다. 존경하는 서청원 선배님을 포함해 후보님 모두 도와주셔야 가능하다"며 당 화합에 중점을 둘 것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풍우동주(風雨同舟)라는 표현처럼 어떤 비바람이 불더라도 우리는 한 배를 탄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도 "대탕평 인사를 할 것이고 최고위원분들과 모두 상의해서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7·30 재·보궐선거 이후 상황은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 여당이 과반의석이 무너지거나 수도권에서 패할 경우 새 지도부는 곧바로 '쇄신' 작업에 돌입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집권 여당이 왜 존재하는 지를 보여줘야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에 믿음을 주실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은석 기자 chami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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