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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픽업부터 호텔까지…의료한류 대박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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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성형외과에서 공항 픽업은 물론 호텔예약과 입원 숙소를 제공하는 등 치료 받는데 불편함이 전혀 없을 정도로 세심한 서비스를 해줘 깜짝 놀랐다. 수술 결과도 마음에 들어 만족스럽게 중국으로 돌아갈 것 같다.”

지난 4일 서울 강남의 한 성형외과에서 만난 30대 중국인 여성 A씨는 한국의 의료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표시했다. A씨는 평소 한국 드라마에 나오는 연예인들처럼 얼굴이 예뻤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었다.
성형 수술을 결심한 그녀는 주변 지인들과 인터넷을 수소문해 해당 병원에 대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는 정보를 얻었다. A씨는 고향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병원 소속의 중국인 상담사와 상담을 충분히 한 후 우리나라를 찾아 눈과 코, 안면윤곽 수술을 받았다.

A씨처럼 한국을 찾는 외국인 환자가 증가하면서 의료한류의 규모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2009년 외국인 환자들은 우리나라에서 547억원을 진료비로 사용했지만 지난해에는 3934억원을 사용했다. 불과 5년 사이에 7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 환자 수는 6만4464명에서 28만309명으로 4.5배 늘었다.
서울 압구정동 병원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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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한국에 와서 단지 의료 서비스만 받고 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관광까지 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를 감안했을 때 의료한류로 인해 적지 않은 외화가 한국에 추가로 유입된다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외국인 환자들은 주로 우리나라의 성형외과와 피부과를 찾았다. 특히 성형외과의 경우 연평균 환자 증가율이 70%에 달할 정도로 다른 과에 비해 인기가 급증했다.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자국에서 인기를 끄는 만큼 한국 연예인들처럼 예쁜 얼굴을 갖고 싶어 하는 환자들이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강남에서 바노바기성형외과를 운영하는 오창현 대표원장은 “올해 상반기에만 우리 병원을 찾은 외국인 환자가 30% 증가했다”며 “한국의 의술이 뛰어난 것도 있지만 한류와 같은 문화 콘텐츠의 힘이 의료서비스로 이어지는 과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강남관광정보센터 내 의료관광안내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강남관광정보센터 내 의료관광안내센터를 찾아 상담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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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서울 압구정동에 있는 강남관광정보센터를 찾은 50대 중국인 남성 B씨의 가족이 대표적이다. 아내와 딸과 함께 한국을 찾은 B씨는 딸의 귀 옆에 난 검은 반점 때문에 센터에서 피부과를 소개 받았다.

사춘기인 딸이 큰 점 때문에 자신감이 떨어질까봐 중국에 비해 의료기술이 발달한 한국에서 치료 받기를 원했다. B씨 가족은 한국에서 관광은 물론 치료까지 받으며 상당한 비용을 지출하고 갔다. 센터는 B씨와 같은 경우가 상당히 이상적인 의료관광 케이스라고 강조했다.

의료관광 수입을 확대하기 위한 각계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강남구가 지난해 만든 강남관광정보센터가 대표적이다. 강남구는 정보센터 안에 의료관광안내센터를 따로 두고 관광서비스와 의료서비스의 융합을 꾀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외국인 환자들이 한국에 와서 병원만 찾는 것이 아니고 다양한 관광을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은 혼자 오는 것도 아니고 여러 명이 한꺼번에 오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상당한 외화를 쓰고 간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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