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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 냉각된 회사채 시장…신평사株도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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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회사채 발행액 전년比 18% 감소…순발행액은 8년만에 '마이너스'
회사채 발행 감소·만기 장기화로 신평사 매출 타격…한기평 주가 ↓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동부그룹 유동성 위기가 불거져 회사채 투자심리가 얼어붙으면서 한국기업평가 등 신용평가사들의 성적표에도 암운이 드리워지고 있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은 총 29조6748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36조2441억원 대비 18.12% 감소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이 20조원대로 떨어진 것은 2011년 27조5899억원 이후 3년 만이다.

순발행액만 보면 오히려 마이너스(-)다. 지난해 11조6546억원이 순발행됐지만 올해는 오히려 상환이 늘면서 -8798억원을 나타냈다. 상반기 회사채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많아 순발행액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06년 상반기 -6759억원 이후 8년 만이다.

이는 기업들이 불황으로 신규 투자를 줄이고 A급 이하 기업들의 경우에는 신용불안으로 회사채 시장 문을 두드리지 못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경록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대기업들은 작년 상반기 대비 절반가량 회사채 발행을 줄였는데 최근 2~3년 동안 경기가 부진하면서 투자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며 "올해에는 A급 이하 기업들이 거의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했는데 동양사태 등을 겪으며 투자수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윤원태 현대증권 연구원은 "예견했던 일이지만 실제 동부그룹 유동성 위기가 터지며 회사채 투자심리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보통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신평사에서 신용등급 평가를 받아야 한다. 신평사들은 신용등급을 매기며 수익을 올린다. 그런데 회사채 발행이 줄고 만기까지 길어지는 추세라 신평사들의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신용평가회사 4사(한국기업평가ㆍ한국신용평가ㆍNICE신용평가ㆍ서울신용평가정보)의 신용평가부문 매출액은 814억원으로 전년 905억원 대비 91억원(10.1%) 감소했다.

상장사인 한기평의 경우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이 22억원으로 전년 동기 38억원보다 42%나 줄어들었다. 실적이 줄어들자 한기평의 주가도 떨어졌다. 전날 종가 기준으로 올 들어 6.06%가량 하락했다.

회사채 시장과 신평사 실적 전망도 밝지는 않다. 이경록 연구원은 "신평사의 경우 회사채 발행 감소와 저금리로 인한 회사채 만기 장기화로 수익원이 줄었는데 회사채 발행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근 이뤄진 신평사들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국내 3대 신평사 임직원에게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통보한 바 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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