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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자회사 매각, 증권사 시선은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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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무구조 개선효과" VS "영업이익 감소…성장 역부족"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 KT 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꺼내든 '자회사 구조조정' 카드에 대한 증권사의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수익성 개선 효과에 무게를 두는 전망과 함께 구조조정만으로는 성장을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30일 오전 9시1분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KT는 전일보다 200원(0.66%) 오른 3만650원에 거래됐다. 시장에서는 일단 KT의 자회사 매각으로 인한 재무구조 개선 효과에 무게를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T는 27일 정보통신기술(ICT) 융합 사업자로서의 역량 집중을 위해 KT렌탈과 KT캐피탈 매각을 추진 중이라고 공시했다.

KT렌탈은 국내 렌터카업계 1위 사업자로 점유율이 25.3%에 이르는 우량업체다. KT의 지분율은 58%로 지난해 매출액은 8852억원, 순이익은 323억원에 달했다. KT캐피탈은 여신전문금융사로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액은 2202억원, 순이익은 362억원이다. KT의 지분율은 84%다.
매각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효과는 적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미송 현대증권 연구원은 "지난 1분기말 KT의 연결기준 순차입금은 10조원으로, 두 자회사가 제외된다면 약 3조원의 차입금이 감소하게 돼 재무구조가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KT렌탈과 KT캐피탈의 순차입금은 1분기말 기준 각각 약 1조6000억원씩이다. 양종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자회사 인수와 명예퇴직금 지급으로 늘어난 차입금을 줄일 것으로, 자회사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며 "주력사업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게 돼 KT 기업가치에도 긍정적"이라고 봤다. 양 연구원은 자회사 구조조정이 수익성 개선의 시작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그러나 삼성증권은 영업이익이 줄어들고 특별한 성장 모멘텀이 없어 긍정적이지만은 않다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양승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KT가 매각을 통해 확보할 수 있는 현금은 6000억원 이상으로 대부분 부채 상환에 사용될 것"이라며 "두 매각 대상 자회사의 높은 부채 비율(KT렌탈 692%ㆍKT캐피탈 726%)을 감안하면 KT의 부채 비율은 현재 172%에서 최대 132%까지 감소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면서도 "연결 기준으로 연간 15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어 이번 매각 결정이 기업가치에 긍정적인 요인만은 아니"라며 "지금까지 나타난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노력만으로는 지속되는 유선매출 감소를 상쇄하고 성장을 이끌어내기에도 아직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오히려 KT의 자회사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며 수혜를 입을 상장사는 KT 스카이라이프 나스미디어 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양승우 연구원은 "50여개에 이르는 자회사에 대한 사업영역 정리·매각·청산 등이 하반기 꾸준히 나타날 것"이라며 "핵심 자회사로 판단되는 KT스카이라이프와 나스미디어 등의 경우에는 KT가 추구하는 ICT 사업 방향에 맞기 때문에 이들 회사를 키우는 등의 긍정적인 구조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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