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헤지펀드업계의 거물인 루이스 베이컨이 이끄는 무어캐피털의 대표펀드는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5%의 손실을 냈다. 또 다른 큰 손 헤지펀드 매니저 폴 튜더 존스의 대표펀드 역시 4.4%의 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헤지펀드 헤이만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카일 바스 회장의 경우 엔화 약세와 유럽 경기 회복에 베팅해 1·4분기에만 6% 이상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올해 들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5.4% 올랐고 미국 채권 시장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바클레이스 채권 지수는 3.4% 상승했다.
WSJ은 통상적으로 운용액이 큰 대형 매크로 펀드들은 현재와 같이 시장의 변동성이 낮고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우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설명한다. 덩치가 커 자금운용의 유연성이 적고 빠른 의사 결정을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채권 시장의 경우 올해 거래량은 7340억달러로 10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나 이라크 내전 위기와 같은 지정학적 요인이 일부 있긴 하지만 올해 전반적으로 낮은 시장의 변동성에 변화를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08년에는 금융위기로 S&P500지수가 37% 빠지는 가운데서도 매크로 펀드들은 평균 4.8%의 수익률을 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올해 다시 발생하기는 어려울 듯하다. 전문가들은 특히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기 전까지는 거래량이 시장의 변동성이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유명 헤지펀드들의 고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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