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랑크 리베리(31·프랑스)와 라다멜 팔카오(28·콜롬비아), 라파엘 판 더 파르트(31·네덜란드).
이름만으로도 무게감 있는 선수들이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들의 활약을 볼 수 없다.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리베리와 판 더 파르트에게는 마지막, 팔카오는 생애 첫 월드컵이었다. 세 선수는 아쉬움을 넘어 울분을 토했다. 각 팀을 대표하는 주축선수라는 점에서 코칭스태프는 고민에 빠졌고, 축구팬들은 아쉬워했다.
리베리는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스물두 경기에서 열 골을 넣으며 팀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데샹 감독은 5월 28일 노르웨이, 지난 2일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 리베리를 기용하지 않았지만 3일 발표한 최종 명단에는 포함시켰다. 부상에서 회복할 충분한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6일 자기공명영상(MRI) 등 정밀진단 결과 부상 정도가 더 심해져 결국 리베리의 이름을 지웠다. 영국 BBC 등 외신들은 “리베리가 허리 부상을 극복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리베리는 지난달 22일 프랑스 라디오 RTL과의 인터뷰에서 “이번이 나의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라며 “목표는 우승”이라고 한 바 있다. 출전이 무산된 뒤에는 “월드컵 출전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은 영혼을 파괴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며 절망감을 표했다.
월드컵 3회 연속 출전을 노린 오렌지군단의 판 더 파르트도 오른쪽 종아리 부상에 울었다. 지난달 15일 대표팀 훈련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에 염좌가 생긴 것을 알았고, 지난달 31일 발표된 최종 명단에 오르지 못했다.
콜롬비아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팔카오도 브라질행을 눈앞에 두고 고개를 떨궜다. 생애 첫 월드컵 출전을 앞둔 팔카오는 남미지역 예선에서 아홉 골을 넣으며 본선에서의 활약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2일 소속팀 AS 모나코가 샤슬레이와 리그컵 32강전을 하던 도중 왼쪽 무릎 십자인대를 다쳤다. 월드컵 출전 의지를 다지며 석 달 뒤인 4월 19일 수술을 받고 복귀를 노렸지만 결국 꿈을 접어야 했다. 팔카오는 “월드컵에 나갈 생각에 하루하루 행복한 나날을 보냈지만 꿈이 무산되고 말았다”고 했다.
이 밖에 독일의 마르코 로이스(25·도르트문트)와 러시아의 주장 로만 시로코프(33·제니트)도 눈물을 삼켰다. 로이스는 6일 독일 마인츠 코파스 아레나에서 열린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발목을 삐면서 인대를 다쳤다. 요아힘 뢰브 독일 감독(54)은 “로이스의 컨디션이 최상이었기 때문에 그의 결장은 치명적”이라고 했다.
러시아 국가대표로 A매치 마흔한 경기에서 열두 골을 넣은 시로코프도 오른쪽 아킬레스건 부상을 회복하지 못하고 월드컵 출전을 포기했다.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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